헝가리, EU와 동결자금 해제 논의 본격화

입력 2026-04-17 21:50  

헝가리, EU와 동결자금 해제 논의 본격화
머저르 "현정부 작성 '민감한 문서' 폐기되고 있어"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헝가리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표단과 동결 자금 해제 논의를 시작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헝가리 차기 총리 머저르 페테르 티서당 대표는 이날부터 이틀간 부다페스트에서 EU 집행위원장 비서실장 등 EU집행위 대표단과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는 EU 자금 동결 해제를 위한 로드맵이 주로 논의된다.
EU는 기금 운용의 투명성을 담보할 사법 독립성과 법치주의 등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년간 헝가리에 배정된 지원금을 동결했다.
머저르 대표는 "건설적인 회담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음 달 정부가 출범하면 언론·학문의 자유 등 EU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신속히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르반 빅토르 정부에서 작성됐던 '민감한 문서들'이 폐기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는 엄중한 처벌 대상이라고 경고했다.
머저르 대표는 총선 승리 직후 대통령을 포함해 대법관·검찰총장 등 오르반 측 인사의 사퇴를 촉구하며 전임 정부 인사를 겨냥한 적폐청산과 반부패 조치를 추진 중이다.
그러면서 드루즈바 송유관은 다음 주 중 가동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지난 1월 27일 러시아의 공격으로 드루즈바 송유관이 손상되면서 헝가리·슬로바키아는 러시아산 원유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이 송유관은 우크라이나를 약 1천500㎞ 경유한다.
우크라이나 측은 드루즈바 송유관 수리를 마치려면 올해 봄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오르반 전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EU의 대출 지원을 막아선 헝가리를 압박하기 위해 일부러 송유관을 복구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roc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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