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푼 이란…WTI 11% 급락

입력 2026-04-18 03:52  

[뉴욕유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푼 이란…WTI 11% 급락



(뉴욕=연합뉴스) 최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11% 넘게 급락했다.
1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0.84달러(11.45%) 내린 배럴당 83.85달러에 마감했다.
최근월물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0일 이후 약 5주 만의 최저치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이날 "레바논에서의 휴전 발표에 따라, 휴전이 남아 있는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모든 상업 선박의 통행이 전면적으로 자유화됐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은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전날 오후 5시부터 시작됐다. 기간은 열흘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아라그치 장관의 발표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는 봉쇄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면서 "그것은 더 이상 전 세계에 대한 무기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다는 소식에 WTI는 장중 80.56달러까지 굴러떨어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오전 3시 23분 기준으로 페르시아만에 있던 약 20척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밖으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를 풀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갈등의 불씨는 남은 상황이다. 미국은 지난 13일부터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을 차단하고 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두고 "휴전 위반으로 간주된다. 이 상황이 계속되면 이란도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언제든지 이란이 다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는 셈이다.
에너지·원자재 리스크 관리 회사인 글로벌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아르네 로만 라스무센은 "시장은 이제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사실상 끝난 것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실제 상황을 보면, 현재 통행이 허용된 것은 이란 연안 쪽 항로에 국한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즉, 완전한 의미의 전면 개방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에너지 리서치 회사인 라피단 에너지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인 스콧 모델은 "앞으로 몇 주 안에 합의가 나오더라도, 호르무즈를 통한 물동량이 완전히 정상화되는 건 6월, 늦으면 7월까지도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델 CEO는 "결국 핵심은 미국과 이란이 주요 쟁점들을 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예를 들어 고농축 우라늄을 어떻게 처리할지, 우라늄 농축 중단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을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지 같은 문제들이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의 추가 협상을 이르면 이번 주말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회담이 이번 주말에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하루 이틀 내에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jwcho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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