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헝가리 야당 압승 쐐기…예상치보다 의석 3석↑

입력 2026-04-19 21:58  

정권교체 헝가리 야당 압승 쐐기…예상치보다 의석 3석↑
최종 개표결과 141석 확보…개헌 가능선 여유있게 넘겨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지난 12일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오르반 빅토르 총리의 16년 아성을 무너뜨리고 정권 교체를 이룬 헝가리 야당 티서당이 예상보다 더 많은 의석을 얻어 압승에 쐐기를 박았다.
19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총선 최종 개표 결과 머저르 페테르 대표가 이끄는 티서당은 199석 중 총 141석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출구조사 예측치인 138석보다 3석 더 많다.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피데스는 티서당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52석을 얻는 데 그쳤다.
머저르 대표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2026년 총선 결과가 나왔다: 전례 없는 다수, 전례 없는 권한인 동시에 전례 없는 책임"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의 총리 공식 취임이 내달 중순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서당이 헝가리 의회에서 개헌 가능선인 3분의 2(133석)를 예상보다 한층 여유 있게 넘어섬에 따라 머저르 대표는 개혁 정책을 힘있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헝가리는 오르반 총리 집권 시절 EU 정책과 사사건건 충돌한 탓에 총 170억 유로(29조4천억원) 규모의 EU 지원금이 동결됐다. 이를 해제하려면 사법 부문 독립성 강화, 공공 조달 제도 개혁, 언론과 학문의 자유 확대 등 EU가 요구하는 27개 조건을 시급히 충족해야 한다.
머저르 대표와 차기 내각을 채울 인사들은 이번 주말 부다페스트에서 뵈른 자이베르트 EU집행위원장 비서실장 등 EU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동결 자금 해제와 오르반 총리의 거부권 행사로 멈춰선 900억 유로(약 156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대출 지원 문제 등을 논의했다.
EU는 이와 관련 19일 성명을 내고 "이번 회담은 부패와 법치 문제로 동결된 EU 자금 해제를 진전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논의를 시작하는 기회였다"며 "(이 문제를 풀기 위한)필수 작업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회복 기금으로 헝가리에 배정된 100억 유로(약 17조3천억원)의 경우 오는 8월 말까지 사용되지 않으면 소멸될 예정이라 헝가리 새 정부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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