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주재 외교포럼서 중견국 중심 다자협력 확대 논의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의 외교 정책이 급변하면서 중견국들의 대응 전략 마련 논의가 본격화할 조짐이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튀르키예에서 폐막한 안탈리아외교포럼(ADF)의 최대 화두는 미국의 역할 변화였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난 17일 개막식에서 국제질서의 위기를 언급하면서 "세계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5개국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이나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과 이란 전쟁을 비판했다.
ADF에 참석한 각국 정상과 고위 당국자들도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 국제질서와 동맹에 대해 일관된 자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ADF 폐막 기자회견에서 "외부의 구세주를 기다리는 방식으로는 문제가 영원히 반복된다"며 "각국이 스스로 문제를 관리하는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튀르키예 정부가 2021년부터 주최하는 ADF는 다보스포럼(WEF)과 유사한 외교·안보 중심 국제회의다.
유럽과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초청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통칭하는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중견국 간 다자협력 구상도 구체화하는 분위기다.
회의 기간 중 튀르키예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파키스탄 외교 수장들이 별도로 회동해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역 협력 체제가 미국의 공백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여전히 안보와 경제 측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갈립 달레이 선임 연구원은 "미국은 여전히 필수적이면서도 예측하기 어렵고 강압적인 존재"라며 "각국이 복합적인 성격을 가진 미국과 어떻게 관계를 설정할지가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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