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리 "美와 긴밀한 경제 관계, 이젠 약점…바로잡아야"

입력 2026-04-21 08:09  

캐나다 총리 "美와 긴밀한 경제 관계, 이젠 약점…바로잡아야"
트럼프와 갈등 속 '美 의존' 경제구조 전환 필요성 강조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과거 강점으로 여겨졌던 미국과의 긴밀한 경제 관계가 이제는 약점이 됐다며 경제 구조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일(현지시간) 뉴스위크,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전날 공개한 영상 연설에서 "미국은 변했고, 우리는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누렸던 우리의 많은 강점이 이제는 약점으로 변했다"며 "우리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는 약점들"이라고 했다.
카니 총리는 "세계는 더 위험해지고 분열됐다"며 "미국은 무역에 대한 접근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 관세를 대공황 시기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 변화와 관세 인상 등이 자국 자동차, 철강 노동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기업들의 투자 결정에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캐나다인이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州)가 돼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분노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카니 총리는 대미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를 다변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명백한 사실을 무시하거나, 현실적인 위협을 경시해서는 안보를 확보할 수 없다"며 "우리가 직면한 어려움을 절대 미화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와 맞물려 악화한 미·캐나다 관계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강화하고,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미국에 편입시키겠다고 위협해 캐나다 내 공분을 샀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도 최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캐나다의 무역 전략을 맹비난하며 "형편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카니 총리는 최근 연방 하원 보궐선거에서 집권 자유당의 압승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 정치 입지를 강화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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