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최신 해외 논문 소개…"유가 상승폭 다른 공급 충격의 2배"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중동 전쟁발 유가 충격이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정학적 요인으로 석유 생산량이 1% 감소할 때 유가는 10% 이상 급등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경제연구원은 최근 '최신 해외학술 정보'를 통해 기예르모 베르두스코-부스토스 세계은행 연구원과 프란체스코 자네티 옥스퍼드대 경제학 교수가 공동 작성한 '지정학적 유가 충격의 영향' 논문을 소개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지정학적 위협을 정량화한 '지정학적 위협 지수'를 만든 뒤, 해당 지수가 급증하는 시점의 석유 생산량 및 유가, 석유 재고, 산업 생산 및 소비자물가지수 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지정학적 요인으로 석유 생산량이 줄어드는 경우에는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요인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에 따르면 지정학적 유가 충격으로 석유 생산량이 1% 감소할 때 유가는 약 11.5% 뛰었다. 이는 다른 일반적인 공급 충격 대비 가격 민감도가 약 2배 높은 것이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유가의 변동성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에 따르면 유가 충격 초기에는 석유 재고가 단기적으로 감소했다가 이후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예비적 수요에 따라 다시 재고가 늘면서 유가 변동성이 커졌다.
이러한 유가 충격은 물가에 빠르게 반영됐다.
연구진은 산업 생산은 시차를 두고 감소하는 반면 물가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상승한다면서 특히 에너지 재고가 부족하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생산 감소·물가 상승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유가 충격이 발생할 경우 에너지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책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수입국은 전략비축유 확충, 공급망 다변화 및 에너지 의존도 완화 등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한편, 수출국은 유가 상승 이익의 비지속성과 불확실성을 고려해 경제 다변화 및 안정화 장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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