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상 파괴' 논란 이스라엘, 기독교 특별대사 신설

입력 2026-04-23 21:55   수정 2026-04-23 21:58

'예수상 파괴' 논란 이스라엘, 기독교 특별대사 신설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레바논 남부 작전에 투입된 병사의 예수상 파괴 등으로 기독교계의 비판을 받았던 이스라엘이 기독교 공동체와의 유대 강화를 위해 '기독교 세계 특별대사'를 임명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베테랑 외교관인 조지 디크를 기독교 세계 특별대사에 임명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번 인사가 "전 세계 기독교 공동체와 이스라엘 간의 관계를 심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임명된 디크 특사는 아랍계 기독교인 출신으로 직전까지 주아제르바이잔 대사를 지낸 인물이다.
사르 장관은 "이스라엘은 기독교계 및 전 세계 기독교 우방들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며 "디크 특사가 유대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기독교 특사 임명은 현지에서 기독교에 대한 차별과 혐오 논란을 불러일으킨 일련의 사건이 벌어진 직후에 이뤄졌다.
지난달에는 예루살렘 성지 가톨릭 최고위직인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 예루살렘 라틴 대주교를 비롯한 고위 성직자들이 전시 보안 제한을 이유로 성묘 교회(Church of the Holy Sepulchre)의 종려주일 예배 참석을 제지당했다.
또 최근 레바논 남부에서는 작전에 투입된 이스라엘군 병사가 대형 망치로 예수상을 파괴하는 사진이 공개돼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됐다.
그 밖에도 이스라엘에서는 최근 극단적인 유대교도들의 기독교인 대상 차별 및 폭행 등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스라엘 종교 자유 데이터 센터(RFDC)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기독교 성직자 등을 대상으로 한 침 뱉기는 181건, 최루액 살포, 물리적 타격, 돌팔매 등 직접적 폭력은 60건에 달했다. 올해도 3월까지 예루살렘 구시가지 인근에서 33건의 유사 사례가 보고됐다.
또 교회와 기독교 공동묘지 훼손 행위는 52건이 접수됐다. 지난달에는 요르단강 서안의 대표적 기독교인 마을인 타이베에서 유대인 정착민 소행으로 추정되는 차량 방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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