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에너지 위기에 국방비 증액 어려울 수도"

입력 2026-04-23 22:39  

이탈리아 "에너지 위기에 국방비 증액 어려울 수도"
올해와 내년 GDP 성장률 각각 0.6% 전망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이탈리아가 23일(현지시간) 중동 사태에 따른 에너지 위기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합의한 수준까지 국방비를 늘리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공개한 연례 경제·재정 보고서 DFP에서 재정 여력이 거의 없다며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국방을 포함한 계획된 지출 증액분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재정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중동 사태에 따른 에너지 위기가 지목됐다.
보고서는 "에너지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가계와 기업을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경기 하방 위험이 크다고 강조했다.
나토 회원국들은 작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국방비를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까지 올리기로 합의했다. 이탈리아는 이에 따라 2028년까지 국방비를 120억 유로(약 20조7천800억원) 더 늘리는 내용의 예산안을 의결했다.
이탈리아는 수입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중동 사태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에 특히 민감하다. 국내 에너지 공급의 38%를 가스로 충당할 정도로 가스 의존도가 큰 편이다.
보고서는 올해와 내년 이탈리아 GDP 성장률을 각각 0.6%로 전망하면서 향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3% 이하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roc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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