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수대가 의사결정 장악…종전협상 진전 가능성 희박"< ISW>

입력 2026-04-26 11:08   수정 2026-04-26 11:15

"이란, 혁수대가 의사결정 장악…종전협상 진전 가능성 희박"< ISW>
최대요구·선결조건 등 혁수대 전형적 타협거부 패턴 노출
"최고지도자 공백에 내홍"…트럼프, 견해차 확인 후 대면협상 보류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대미 강경파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사실상 이란 내 의사결정 과정을 장악해 종전 협상 타결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25일(현지시간) 중요위협프로젝트(CTP)와 함께 작성한 이란 전쟁 관련 특별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이란의 전쟁 국면을 이같이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아흐마드 바히디 혁명수비대 사령관과 그의 핵심 측근들이 사실상 정권을 장악했다.
바히디 사령관과 그의 군부 이너서클은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부 장관을 비롯한 민간인 관료들을 철저히 배제하고 의사결정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ISW는 미국과의 협상에 나선 이란 협상팀이 지속적으로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원인도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1차 회담에서도 이란 당국자들은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모호한 태도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이들이 독자적 결정을 내릴 위치에 있지 않고, 정권 내부에서도 아직 통일된 협상 입장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관측되고 있다.
ISW는 특히 혁명수비대가 미국과의 타협을 거부하고 있어 협상이 실질적 진전을 보일 가능성도 작다고 봤다.
이란은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24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방문에 전쟁 종식과 관련한 자국 입장을 전달하기는 했다.
그러나 아라그치 장관은 곧장 다시 오만으로 떠났고 아직 미국과 직접 만남 계획은 성사되지 않고 있다.
파키스탄 언론에서도 이란이 미국 대표단과 직접 만남은 거부하고 있으며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를 요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ISW는 유연성이 없고 최대한의 요구를 고수하며 협상을 지연시키거나 막기 위해 전제조건을 활용하는 이 같은 패턴에서 혁명수비대가 주도하는 일관된 협상 노선이 드러난다고 짚었다.
이란 언론은 아라그치 장관의 파키스탄행을 미국과의 직접 협상 시도가 아닌 지역 중재자와의 신뢰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미국 매체들은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권력을 장악하지 못한 채 혁명수비대에 국정운영을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전한다.
최고지도자가 공습 때 중상을 입은 까닭에 정상적인 활동과 소통이 불가능한 상태라는 관측도 전해지고 있다.
그간 군부와 민간 관료를 중재해온 최고지도자의 공백 때문에 이란에 협상파와 강경파의 파벌 대립이 심화하고 있다는 관측도 뒤따르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요구를 확인한 뒤 미국 협상단의 파키스탄 파견을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대에 못 미치는 제안을 두고 파키스탄 협상장을 오가는 데 장시간을 쓰는 게 아깝다며 양측에 상당한 견해차가 있음을 확인했다.
다만 그는 협상단을 보내지 않는 것이 전쟁을 재개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대화하기를 원한다면 전화만 하면 된다"고 계속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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