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알글로벌리츠, 400억원 못갚아 법원에 회생 절차 신청

입력 2026-04-28 20:27  

제이알글로벌리츠, 400억원 못갚아 법원에 회생 절차 신청
상장 리츠 첫 회생절차…거래정지로 시총기준 2천억원 묶여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부동산 투자회사 제이알글로벌리츠[348950]가 400억원의 사채를 갚지 못해 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 신청을 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 리츠는 신청 사유로 "경영정상화 및 향후 계속기업으로의 가치 보존"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국내 상장 리츠가 회생절차에 들어간 것은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처음으로, 회생 절차 개시 신청은 사채 원리금을 갚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매매가 중단된 가운데 최근 주가 급락에도 시가총액이 2천억원 이상에 달해 상당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앞서 지난 27일 이 리츠는 "상환자금 부족"을 이유로 400억원의 사채 원리금 미지급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2020년 상장된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기업회생절차 개시는 지난 16일 현금 유보(Cash Trap) 이벤트가 발생했다고 공시한 이후 배당 축소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동시에 단기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전자단기사채 및 회사채 차환리스크가 심화하고 27일 만기가 도래한 전자단기사채를 상환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회사의 차환 리스크를 촉발한 현금 유보 이벤트의 발생 사유는 해외자산의 가치하락으로 담보인정비율(LTV)이 담보대출약정상 기준을 초과한 것"이라며 "이에 회사는 감정평가 결과에 대한 이의제기 절차를 추진했으나, 관련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만기가 도래한 전자단기사채의 상환에 실패하며 기업회생절차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리츠 측은 홈페이지에 주주와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회생절차 개시 신청으로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 회사는 "회사 운영자금 확보 및 신용등급 하락 방지를 위한 재무 안정성 제고를 목적으로 2026년 초 보통주 신주 발행을 통해 1천200억원을 조달하는 방안을 선제적으로 추진했고, 조달 자금은 최근 유로화 환율의 급격한 변동으로 인해 증가된 자회사 제이알제26호리츠의 환헤지 계약 정산금 보충, 벨기에 파이낸스 타워의 시설투자 재원 확보,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유럽 현지 대주단 일부가 감정평가 과정에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해 자본조달에 장애를 유발하고, 납득할 수 없는 감정평가를 근거로 파이낸스 타워가 현금유보 사유에 해당한다고 일방적으로 통지하는 등 예기치 않은 사정으로 그동안 추진하던 자본시장을 통한 통상적인 자금 확보가 악화돼 리츠의 유동성 관리에 중대한 제약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또 "이같은 유럽 현지 대주단의 부당한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영국 상업법원(Commercial Court of England)에 소송을 제기했다"며 "법원의 지도하에 채권단과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ARS(자율구조조정지원) 절차를 병행해 가능한 한 신속하고 질서 있는 정상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전날 정규장 마감 후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작년 말 2천800원이었던 주가는 최근 급락하며 지난 27일 1천182원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2천333억원에 달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제이알글로벌리츠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는 2만8천여명으로, 이들이 전체 주식의 70% 이상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aejong7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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