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저지해야 한다고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동의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버킹엄궁은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고 원론적인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찰스 3세 국왕을 위한 국빈 만찬을 주최하면서 "그 적(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절대 놔두지 않겠다. 찰스도 나와 동의하고, 나보다 더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버킹엄궁 대변인은 "국왕은 핵 확산 방지라는 (영국) 정부가 오랫동안 유지해왔고 잘 알려진 입장을 자연스럽게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 말을 했다고 인정하지도 않았지만, 적극적으로 반박하지도 않은 채로 자국 정부의 비확산 정책을 잘 알고 있다고만 언급한 것이다.

영국 왕실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이 철칙이므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왕실로선 민망한 상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적했다. 더타임스도 중동 전쟁으로 찰스 3세를 끌어들일 위험이 있는 발언이라고 짚었다.
다만, BBC 방송은 "영국왕이 중동 전쟁의 혼란에 휘말릴 위험은 없을 듯하다"며 "일단 국왕이 정확히 뭐라고 한 건지를 모른다. 트럼프 대통령이 믿을 만한 전달자는 아닐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 정책은 주로 외교와 경제 제재를 통한 것이며 이를 지지한다고 해서, 일부가 불법적이거나 잘못됐다고 여기는 대이란 전쟁에 찬성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참석자들에 따르면 당시 배석했던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언급을 할 때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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