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곤, 트럼프 독일주둔 미군 감축 발표 예상 못 해"
트럼프, 2020년 1만2천명 감축 계획 발표했으나 연임 실패로 시행 못해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현재 3만6천여명인 독일 주둔 미군을 감축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침에 대해 미국 언론 매체들이 국익 손상을 우려하는 전현직 미군 관계자들의 의견을 전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독일에서 미군을 빼겠다는 트럼프의 위협은 미국의 힘 투사를 훼손할 위험을 일으킨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유럽 주둔 미국 육군 사령관을 지낸 벤 호지스 퇴역 육군 중장은 "독일과 유럽에 있는 미군은 독일인들을 지키기 위해 거기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물류 시설과 훈련장 등 미군 자산들이 "미국을 위한 것이지 다른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WSJ에 강조했다.
미군 유럽사령부 사령관인 알렉서스 그린케위치 현역 공군 대장은 올해 3월 연방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유럽 지역이 미국 국토방위와 힘 투사를 위한 플랫폼의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이 사령부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 '미합중국 독일 마셜 펀드'(GMF)의 대서양 양안 안보 연구 책임자인 클라우디아 메이저는 유럽에서 미군이 일부라도 철수한다면 세계 전역에 힘을 투사하는 미국의 능력에 지장이 생길 것이라며 "해당 군인들의 대부분은 나토 군인이 아니다. 그들은 미국의 국익에 봉사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 미디어로 독일 주둔 미군 감축 방침을 밝히기는 했지만, 미국으로 병력을 철군할 것이라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또 유럽 주둔 미군 규모를 영구적으로 그리고 상당한 폭으로 감축하려면 의회 승인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방안은 기존 독일 배치 미군을 빼서 트럼프 행정부에 더 호의적인 동유럽 국가들로 옮기는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그러나 이런 재배치도 비용이 많이 들고 복잡하며 준비태세 유지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미국 국방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주독 미군 감축 방안 발표를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고 감축 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었다는 한 의회 보좌관의 말을 전했다.
이 보좌관은 2020년 여름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이 진지하게 이를 추진 중인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1기 임기 때인 당시에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은 주독 미군 중 1만1천900명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6천400명이 미국 본토로 귀환하고 나머지 5천600명은 벨기에, 이탈리아 등 나토 회원국들로 재배치되며, 본토 귀환 병력 중 상당수가 폴란드와 발트3국, 흑해 연안 등으로 순환 배치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다만 그해 11월의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에 실패함에 따라 실행은 되지 않았다.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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