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등에도 못웃는다…美석유메이저 중동생산 타격에 실적급감

입력 2026-05-02 00:31  

유가급등에도 못웃는다…美석유메이저 중동생산 타격에 실적급감
엑손모빌 1분기 순익 46% 급감해 5년만에 최저…셰브런도 37%↓
셰브런 CEO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엑손모빌, 셰브런 등 미국의 주요 석유업체들이 미·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 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최대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은 1일(현지시간) 실적 보고서에서 1분기 순익이 41억8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셰브런도 1분기 순익이 22억1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다만, 양사의 실적 악화 폭은 월가 분석가들이 내놨던 비관적인 전망보다는 좋았다.
미·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회사가 보유한 중동 지역 시설의 생산량이 급감한 게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전체 생산량의 약 15%가 이란 전쟁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해협이 재개방되더라도 원유 수송 흐름이 정상화되는 데 최대 2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동 지역 생산 차질 외에 전쟁에 따른 석유 공급 혼란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파생금융상품과 관련한 일시적인 손실도 1분기 손실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우즈 CEO는 원유 수송물량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수행된 금융 헤지(위험회피) 탓에 1분기 중 약 40억 달러의 일시적인 손실이 실적에 반영됐다면서 원유가 목적지에 인도되면 2분기 중 손실이 이익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 워스 셰브런 CEO도 CNBC 방송에서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이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셰브런의 경우 경쟁사 대비 중동 전쟁에 따른 생산 차질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부연했다.
p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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