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휴전 요청 없었지만…우리는 6일 0시부터 휴전"

입력 2026-05-05 04:23  

젤렌스키 "러 휴전 요청 없었지만…우리는 6일 0시부터 휴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오는 8∼9일 휴전을 선언한 것에 대응, 우크라이나군은 오는 6일부터 자체적인 휴전 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메니아를 방문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성명에서 "오늘 러시아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오는 적대행위 중단 방식과 관련해 우크라이나는 공식적인 요청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인간의 생명이 그 어떤 기념일 행사보다 훨씬 더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5일에서 6일로 넘어가는 0시부터 시작되는 휴전 체제를 선포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그 순간부터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행동하겠다"며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의 호의 없이는 모스크바에서 열병식을 열 수 없다고 생각하는 상황인 만큼 러시아 지도자들이 종전을 위한 실질적 조처를 할 때"라고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앞서 러시아 국방부가 2차 세계대전 승리기념일(전승절)을 맞아 오는 8∼9일 우크라이나에서 휴전한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한 것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EPC 회의 연설에서는 러시아가 5월 9일 모스크바에서 전승절 열병식을 군사 장비 없이 축소해 개최하기로 한 것을 거론하며 "그들은 군사 장비를 마련할 여력이 없고, 무인기(드론)가 붉은광장 하늘을 맴돌까 봐 두려워한다"며 "이는 그들이 지금 강하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제재를 통해 러시아에 계속 압박을 가해야 한다, 제재 완화에 대한 어떤 의견에도 반대해달라"고 유럽 국가들에 호소했다.
또 "러시아의 불법 석유 운송 선단에 맞서 싸우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며 러시아에 전쟁 자금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림자 선단'에 대한 강력한 대응 필요성도 강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휴전 방침을 선언하면서 전승절인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릴 러시아군 열병식을 우크라이나가 방해할 경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올해 81주년 전승절 행사를 군사 장비 없이 축소해 진행할 방침이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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