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중의 '日점령지 처리' 합의 장소…中, 이달 미중 정상회담서 '대만문제' 부각할듯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카이로선언(1943년)을 근거로 대만 통일을 정당화해온 중국이 이집트 카이로에 관련 기념비를 세웠다.
주(駐)이집트 중국대사관은 3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집트 메리어트 메나 하우스에서 '카이로선언'이 발표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중국은 메나 하우스에 기념비를 건립했다"며 "현재 기념비 설치 구역은 보수 공사 중이고, 완공 후 대중에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사관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기념비는 검정 원형 받침대 위에 '카이로선언 기념비'라는 한자가 각인된 초록색 비석이 올라간 형태다.
검정 받침대에는 중국 오성홍기와 이집트 국기가 새겨져 있고, 가운데에는 "'카이로선언이 이곳에서 체결된 것을 기념한다. 대만의 중국 복귀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성과이자 전후 국제 질서의 중요한 구성 부분이다"라는 문구가 중국어로 적혀 있다.
카이로 선언은 1943년 11월 23∼27일 카이로 메리어트 메나 하우스 호텔에서 열린 미국·영국·중국(당시엔 중화민국) 등 연합국 3국 정상회담의 결과물이다.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과 윈스턴 처칠 영국 수상, 장제스 중국 위원장이 회담 후 12월 1일 발표한 '카이로선언'은 ▲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이래 일본이 강탈·점령한 태평양의 모든 섬을 몰수할 것 ▲ 일본이 중국으로부터 탈취한 만주·대만·펑후열도 등을 중국에 반환할 것 ▲ 한국을 적당한 시기에 독립 국가로 만들 것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은 카이로선언이 '대만 반환'의 역사적·법리적 근거이고, 카이로선언의 규정을 재확인한 포츠담선언(1945년)과 함께 '전후 국제 질서'를 구성하는 토대라고 주장해왔다.
주이집트 중국대사관의 '카이로선언 기념비' 설치 사실 발표는 이달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대만 문제'를 주요 의제로 삼으려 하는 상황과 맞물린다는 해석이 나온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달 30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이자 중미 관계의 최대 리스크"라며 "미국은 응당 약속을 지키고 올바른 결정을 함으로써, 중미 협력에 새로운 공간을 열고 세계 평화를 위해 마땅히 해야 할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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