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서유럽의 기업 파산 건수가 작년에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dpa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민간 신용평가·기업정보 제공회사인 크레디트리폼에 따르면, 지난해 서유럽의 기업 파산 건수는 전년에 비해 4.8% 증가한 약 19만7천61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2년 이래 최고치이자 4년 연속 증가한 수치다. 또한, 2008∼2009년 금융위기 직후보다도 높은 수준이라고 크레디트리폼은 밝혔다.
이 회사의 경제연구 책임자인 파트릭-루드비히 한츠슈는 "(이런 통계는) 위기가 단순히 경기 순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임을 보여준다며 "글로벌 무역 둔화와 지정학적 위험이 유럽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미국, 중국과 비교할 때 높은 에너지 비용과 관료주의가 서유럽 기업의 경쟁력을 저해하고 있다며 "이런 이중 부담에 많은 기업들이 근간이 약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라별로는 35.5% 급증한 스위스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작년 초 공공 채권 집행을 강화하고, 파산 기준을 낮춘 법 개정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리스(24.4%), 핀란드(12.1%), 독일(8.8%)에서도 기업 파산이 현저히 증가했다.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에서는 작년 기업 파산이 2만4천건을 웃돌아 2014년 이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반면 네덜란드, 아일랜드, 노르웨이 등에서는 기업 파산 건수가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과 제조업, 유통·관광 부문 파산이 각각 8.7%, 3.6%, 3.0% 증가했다. 건설업은 0.1% 증가해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등 외부 충격이 더 커진 만큼 올해 역시 파산 건수 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크레디트리폼은 내다봤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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