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직당국자 "트럼프, 시진핑에 '김정은 접촉' 조언 구할수도"

입력 2026-05-08 06:47  

美전직당국자 "트럼프, 시진핑에 '김정은 접촉' 조언 구할수도"
"트럼프, 메시지 전할 방법 모색…'중러 밀착' 北, 대화 의지 약해졌을수"
"미중 정상, 닉슨-마오 회담 이후 가장 큰 재량권…전략적 안정기 원해"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오는 14∼15일 중국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고 전직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전망했다.
이 전직 당국자는 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미국 및 아시아 언론인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외교적으로 접근하려는 데 대해 실제로 상당히 단호하고 끈질긴 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할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지 않는 한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의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미 정상이 마지막으로 만난 이후 지난 7년간 북한이 중국 및 러시아와의 밀착을 강화하면서 미국과의 대화 의지가 과거보다 약화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 전직 당국자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김 위원장과의 접촉(engagement)에 대한 조언을 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김 위원장과의 연락을 주선하거나 도와줄 방법을 물어볼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다고 이 전직 당국자는 설명했다.
그는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종료되면서 북한이 이를 불만스럽게 받아들였고, 당시 대미 외교를 담당했던 북한 측 카운터파트들도 상당수 교체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큰 관심을 보인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북한은 매우 예측하기 어려운 상대인 만큼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이 전직 당국자는 미중정상회담이 양국 정상 모두에게 이례적인 상황에서 개최된다는 점도 주목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이처럼 매우 어려운 군사작전이나 불확실성에 직면한 대통령들은 보통 자국 근처에 머무르는 게 일반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단호하게 중국을 방문하려 한다는 점 자체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역시 가까운 파트너 국가 중 하나인 이란을 공격 중인 미국 대통령을 맞이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마오쩌둥 주석 간의 미중정상회담 이후 양국 지도자가 이처럼 큰 재량권을 갖고 회담에 임하는 사례는 드물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두 정상 모두 일정한 수준의 휴지기를 원하고 있으며, 전략적 안정기가 유지되기를 원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yu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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