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기 단축에 운영 부담 확대…생산 중단시 고용 불안 우려도
1차 협력사 1천61곳, 2·3차 협력회사 693곳 영향권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의 영향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계로 번지고 있다.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납기 단축에 운영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중소 협력사를 중심으로 고용 불안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삼성전자 협력사들은 장비 반입 납기를 앞당기는 등 총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 대비하기 위해 운영 스케줄을 조정하고 있다.
오는 21일로 예고된 총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부품 및 장비 납품을 서둘러 예상되는 생산 차질을 최대한 줄이기 위함이다.
갑작스러운 납기 단축으로 협력사 직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장비업계 관계자는 "총파업이 예고됐을 때부터 대비는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총파업이 가시화되면서 제작 공정과 인력 운영 스케줄에 변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총파업으로 삼성전자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그 여파가 반도체 전체 생태계에 퍼진 협력사까지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삼성전자의 1차 협력회사는 1천61개, 2·3차 협력회사는 693개에 달한다.
반도체 산업은 그 특성상 소재·부품·장비 등 각 분야에 걸쳐 다층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생산 일정에 여러 중소·중견 기업이 얽혀 영향권에 드는 셈이다.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예상되는 피해액은 30조원 안팎이다. 반도체 공정 특성상 특정 라인에서 차질이 발생하면 정상적인 재가동까지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추가적인 피해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라인 1개는 협력사 포함 약 3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중소 협력사들을 중심으로 비정규직 및 파견 인력에 대한 고용 불안이 불거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삼성전자 생산라인이 하루라도 가동을 멈춘다면 원청보다 체력이 약한 1·2·3차 협력사는 훨씬 더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는 오는 11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노사의 사후 조정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8일 삼성전자 노사는 고용노동부와 함께 노사정 미팅을 진행, 사후 조정에 돌입하고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을 약 10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사실상 마지막 협상 테이블이다.
jak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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