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지난달 불가리아 총선에서 승리한 친러 성향 루멘 라데프 전 대통령이 총리로 취임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불가리아 의회는 전날 진보불가리아당(PB)이 구성한 단독 정부 내각을 승인했다.
124명의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고 70명이 반대, 36명은 기권했다.
취임 선서를 마친 라데프 신임 총리는 부패, 과두 정치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품위 있고 효율적인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달 19일 치러진 총선에서 라데프 총리가 이끄는 PB는 44.6%를 얻어 13.4%로 2위를 기록한 중도우파 성향 유럽발전시민당(GERB)을 크게 제쳤다.
라데프 총리는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 우크라이나 지원에 거듭 반대 의사를 밝혀온 친러 성향 인사로 평가받는다. EU의 주요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었던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처럼 EU와 엇박자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불가리아의 EU 의존도가 큰 만큼 유로화 도입을 되돌리거나 우크라이나 지원을 막아설 만큼 급진 성향을 보이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불가리아에서는 작년 말 Z세대가 주도한 반정부 시위로 로센 젤랴스코프 전 총리가 사임한 뒤 과도 정부가 정국을 운영해왔다.
불가리아 정치권은 집권 다수파가 없어 최근 5년간 8차례나 총선을 치르는 등 정국 불안이 반복되고 있다.
roc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