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웨일스에 첫 민족주의 정당 자치정부 수반

입력 2026-05-13 01:37  

영국 웨일스에 첫 민족주의 정당 자치정부 수반
웨일스당 선거 승리…독립 주민투표 배제했으나 자치확대 약속
노동당, 한 세기 핵심 기반 잃어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웨일스 자치정부 27년 역사상 처음으로 중도좌파 민족주의 정당 웨일스당(플라이드 컴리·PC) 소속 수반이 탄생했다.
12일(현지시간) 웨일스 자치 의회에서 린 압 요워스(53) 웨일스당 대표가 댄 토머스 웨일스 영국개혁당 대표, 대런 밀러 웨일스 보수당 대표를 제치고 자치 정부 수반으로 선출됐다.
이는 지난 7일 웨일스 의회 선거에서 웨일스당이 96석 중 43석을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최대 다수당이 된 데 따른 것이다.
웨일스당 의석은 전체 의석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지만, 좌파 웨일스 녹색당(2석)이 압 요워스 대표 지지를 결정하면서 무난히 선출됐다.
이번 선거에서 우익 영국개혁당은 34석으로 제2당이 됐으며 웨일스 노동당은 9석, 웨일스 보수당은 7석에 그쳤다.
1999년 출범한 웨일스 자치 정부 수반은 그동안 모두 노동당 소속이었다. 전임 자치정부 수반인 엘루네드 모건 전 웨일스 노동당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낙선해 의석을 잃었다.
웨일스는 남부 광업 지대를 중심으로 노동당에 오랜 핵심 기반이 된 곳으로, 1999년 자치 의회 출범 전에도 노동당은 1920년대 이후 웨일스에서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에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은 1세기 만에 처음으로 웨일스에 대한 통제권을 잃은 것으로 평가됐다.
압 요워스 신임 수반은 웨일스 앵글시 출신으로 카디프 및 런던에서 BBC 방송 기자로 일하다가 2013년 정계에 입문했다. 2023년 웨일스당 대표가 됐다. 웨일스 독립을 지지하지만, 영국 의회와 정치 다툼을 하기보다는 치안, 사법 등 정책 분야에서 더 많은 자치권을 요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해 왔다고 일간 가디언은 짚었다.
그는 선출 직후 의회에서 "우리 정부는 도시와 시골, 노인과 청년, 웨일스어 사용자와 비사용자를 막론하고 모두를 위해 봉사하겠다"며 "불공정과 부당함이 나라를 위협하는 때 친절과 관용이란 사명을 도움이 가장 필요한 이들을 지원하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웨일스당은 이번 임기 내 웨일스 독립 주민투표를 치르는 것은 배제해 왔으나 독립적인 웨일스의 기반을 확립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약속해 왔다.
의회 의장에는 웨일스 노동당 부대표인 휴 이랑카 데이비스가 선출됐다. 웨일스 의회 의장은 야당에서 맡도록 규정돼 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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