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 해역서 70㎞ 기름띠 이어 동쪽에서도 5㎞ 기름띠 확인
이란 부통령 "다른 나라 유조선이 오염된 평형수를 배출한 탓"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이란의 최대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인근 해역에서 또다시 대규모로 원유가 유출된 정황이 포착됐다.
영국 기반의 환경단체 갈등·환경관측소(CEOBS)는 12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 하르그섬에서 새로운 원유 유출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CEOBS는 "이번에는 하르그섬 동부 해안의 방류 지점에서 기름이 흘러나와 약 5㎞ 길이의 기름띠가 해안에서 700m 떨어진 해상까지 퍼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지난 6개월간 해당 지점에서 유사한 유출 사례는 관측되지 않았다며, 이번 사고가 단순한 우연인지 아니면 핵심 석유 터미널에 가해지는 부담이 반영된 징후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주 하르그섬 서쪽 해역에서는 길이 약 70㎞에 달하는 대형 기름띠가 발견된 바 있다.
유럽우주국(ESA) 센티넬-2 위성이 촬영한 사진에 따르면 유출된 원유는 남쪽으로 이동하며 점차 넓게 확산하고 있다.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이란 원유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인프라 손상이나 저장 공간 부족 문제로 원유가 방류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정확한 유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 정부는 이날 자국 시설에서 원유가 유출됐거나 의도적으로 원유를 방류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시나 안사리 이란 부통령은 "감시 결과 이번 유출은 이란 국적이 아닌 유조선이 오염된 평형수를 배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송유관이나 석유 시설에서는 원유 유출이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란 국영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잇따른 원유 유출로 페르시아만 해양 생태계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네덜란드 평화단체 PAX에서 분쟁의 환경 영향을 연구하는 빔 즈베이넨부르흐 연구원은 CNN에 "이 같은 사고는 분쟁 시작 이후 더 빈번해지고 있다"며 "해양 생태계에 추가적인 환경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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