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워시 불확실성에…월가 "美 연내 금리인하 안 한다"

입력 2026-05-14 05:53  

물가·워시 불확실성에…월가 "美 연내 금리인하 안 한다"
한은 뉴욕사무소 보고서…IB 10곳 중 5곳 "연중 금리 동결 혹은 인상"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교체를 앞두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짙어지고 있다.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종료하고 조만간 인상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14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미국 금융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는 0회로 조사됐다.
시장에 반영된 연중 금리 인하 기대 횟수는 3월 중순 0.9회에서 지난 달 10일 0.3회로 떨어진 데 이어 이달 0회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선물 시장에 반영된 12월 연준 정책금리 전망치는 3.65%로, 지난 달(3.57%)보다 상승했다. 정책금리가 6월(3.62%)보다도 연말에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이 조사한 글로벌 투자은행(IB) 10곳 중에서도 절반인 5곳이 올해 안에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와 바클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달 조사에서는 연준이 올해 9월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이달에는 인하 재개 시점을 내년으로 미뤘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1월, 바클레이즈와 BoA는 각각 내년 3월과 7월에 연준이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이라고 봤다.
바클레이즈는 추가 금리 인하 예상 횟수도 기존 2회에서 1회로 축소했다.
JP모건은 연준이 올해∼내년 중에 금리를 한 차례 인상해 최종 금리가 4.00%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이치뱅크는 금리 인하 횟수 전망치를 1회에서 0회로 축소하며 연준의 인하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봤다.

한은은 고유가로 인한 미국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연준 의장 교체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준의 관망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했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은 오는 15일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미 상원은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를 인준하기 위한 표결 절차를 진행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중동발 유가 충격으로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한국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씨티은행은 전날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년 4월까지 총 네 차례 인상해 최종 금리가 연 3.5%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에는 올해 7월과 10월 두 차례 인상을 전망했으나, 인상 예상 횟수를 늘렸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2일 '2026년 한국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한은이 올해 4분기부터 금리를 총 3차례 올려 내년 상반기에 최종 금리가 3.25%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8%에서 2.8%로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잠재 수준을 웃도는 성장률 지표와 물가 상승 압력 누적 등으로 인해 한은이 1차 에너지 가격 충격이 진정된 이후 통화 긴축 영역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wisef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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