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제미나이 낙점' 애플에 소송 검토…"챗GPT 통합 소홀"

입력 2026-05-15 04:44  

오픈AI, '제미나이 낙점' 애플에 소송 검토…"챗GPT 통합 소홀"
2년 만에 협력관계서 경쟁관계로…AI 하드웨어 시장서도 격돌할듯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애플 아이폰에 인공지능(AI) 모델 챗GPT를 접목하는 제휴를 맺었던 오픈AI가 애플을 상대로 한 소송을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AI는 애플이 아이폰 등 기기 내에 챗GPT의 기능을 부각하는 등 통합 노력에 소홀했다고 판단, 외부 로펌을 선임해 소송 제기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2024년 6월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소개하면서 아이폰 음성 비서인 '시리'가 챗GPT를 활용해 답변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애플은 AI 성능이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시리에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AI 모델인 챗GPT를 통합해 단점을 보완하고, 챗GPT는 애플 기기 이용자들의 대거 유입을 기대할 수 있었던 협력이었다.
그러나 오픈AI는 해당 제휴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오픈AI 측은 챗GPT가 애플 자체 운영체제(OS)에 더욱 심층적으로 통합되고, 이용자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주요 위치에 배치되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실제로 애플이 OS에서 오픈AI 기술을 활용하는 범위는 여전히 제한적이고, 일반 이용자가 관련 기능을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리를 통해 챗GPT를 호출하기도 쉽지 않고, 어렵사리 연결된다고 해도 이용자들은 챗GPT 자체 앱보다 훨씬 짧고 제한된 답변만 받을 수 있다.
오픈AI는 애플이 챗GPT 기능을 기기 내에서 구현한 방식이 자사 브랜드 평판에 타격을 줬다고 보고 있다.
또 애플과의 협약을 통해 연간 수십억 달러 수준의 구독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리라고 예상했지만, 실제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데도 불만을 품고 있다.
한 오픈AI 임원은 "우리는 제품 측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했다"며 "애플은 그러지 않았고 심지어 성실한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플이 협의 당시 정확한 구현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꺼렸다면서 "애플은 '오픈AI가 믿음을 갖고 우리를 신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비판했다.
챗GPT의 애플 통합이 발표되던 2년 전과 달리 양사 관계는 상당 부분 금이 간 상태다.
애플은 오픈AI를 제쳐두고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자사의 기본 AI 모델로 낙점했고, 시리를 통한 AI 호출도 챗GPT 외에 다른 모델로 확대할 방침이다.
반면 오픈AI도 애플 디자인의 상징적인 존재인 조니 아이브의 스타트업 'io'를 인수하면서 AI 기기 개발에 나서 애플과 하드웨어 시장에서 경쟁을 예고한 상황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지난해 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오픈AI와 애플 사이에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다만 오픈AI 임원은 처음부터 애플과의 협력이 독점 계약이 아니었으므로 애플이 다른 AI 모델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 법적 대응 검토의 원인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픈AI는 아직 애플에 대해 실제 법적 대응을 진행할지를 확정하지는 않았으며, 소송에 나서더라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제기한 소송이 마무리된 이후에 이뤄질 전망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com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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