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계열사 주가·ETF 수익률 '쑥'…"로봇, 순환매에 정책·IPO 본격화 기대"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지난 한 주 반도체주의 숨 고르기에 투자자 자금이 로봇주로 이동하면서 현대차[005380]와 LG 그룹의 주력 계열사 주가와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크게 올랐다.
17일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주(11∼15일) '반도체 투 톱'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는 각각 0.74%, 7.89%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 주 전(4∼8일) 각각 21.77%, 31.10% 급등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주춤한 모양새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삼성전자가 8.61%, SK하이닉스는 7.66%씩 하락하면서 조정을 받았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8조2천814억원, SK하이닉스는 9조8천767억원씩 순매도하며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에 대표 삼성그룹 ETF 수익률도 내렸다.
'KODEX 삼성그룹'은 0.42%, 'TIGER 삼성그룹'은 1.08%씩 하락했다.
이들 ETF의 삼성전자 구성 비중은 지난 14일 기준 각각 35.28%, 34.57%다.
반면 로보틱스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면서 지난주 현대차와 LG전자[066570] 주가는 각각 14.19%, 56.07% 올랐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13일 사상 처음으로 주가가 70만원을 돌파했고, LG전자는 코스피가 급락한 지난 15일 오히려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현대차를 6천70억원, LG전자는 2천661억원 각각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3천188억원, 1천542억원씩 순매수했다.
두 그룹의 주력 계열사 주가가 오르자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의 ETF 수익률도 크게 올랐다.
현대차 비중이 33.96%인 'TIGER 현대차그룹플러스'는 같은 기간 7.96% 올랐고 LG전자를 22.46% 담고 있는 'TIGER LG그룹플러스'는 10.47% 상승했다.

증권가는 반도체주가 증시 주도주라는 점은 여전하지만, 지난주 삼성전자 노사 협상과 미·중 정상 회담 등 대내외 이슈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투자자의 관심이 로봇주에 몰린 영향으로 분석했다.
2분기에도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면서 반도체 기업이 호실적을 거두겠지만 이들 종목에 대한 과도한 쏠림 현상에 대한 경계심에 로봇 등 다른 섹터에 대한 순환매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2016년 사이클을 이제 넘어선 듯하다"면서 "실적 기반으로 탄탄한 상승이지만 유일하게 우려되는 점은 쏠림 극대화"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반도체가 더 싸지고 비반도체는 더 비싸질 것"이라며 "로봇과 바이오, 이차전지, 중국 소비주가 수급 측면에서 순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분명 로봇이 가야 할 길은 많이 남아있고 기업들의 펀더멘털 개선도 필요한 사실을 부인할 수 없지만 본격화하는 산업의 변화에 주목할 시점"이라면서 "이제는 정부 정책이 더해지고 수급도 들어오고 있고 1년여 공백을 갖던 로봇 IPO(기업공개) 시장도 본격 가동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로봇 산업은 휴머노이드 초기 양산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AI(인공지능) 산업도 그렇듯 초기 단계에서는 부품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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