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추가조정? 상승재개?…'8천피 찍고 급락' 코스피 향배는

입력 2026-05-17 07:00  

[마켓인사이트] 추가조정? 상승재개?…'8천피 찍고 급락' 코스피 향배는
7천피 돌파 9일만 8,000선 넘었지만, 단기과열 부담에 급락 연출
뉴욕증시도 반도체·기술주 급락에 3대 주가지수 하락 마감
韓증시 투자심리 지표 대부분 큰 폭 내려…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4%↓
인플레 우려에 美국채금리 주목…엔비디아 실적·삼전 총파업도 변수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글로벌 반도체 초강세에 힘입어 꿈의 '8천피 시대'를 열어젖혔지만, 그 직후 격한 조정에 직면했다.
이어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인공지능(AI) 붐에 기대 랠리를 지속해 온 반도체 등 기술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점에 비춰볼 때 금주 코스피는 추가조정과 상승재개 중 어느 길을 택할지 저울질하는 흐름이 전망된다.
17일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4.82포인트(0.06%) 내린 7,493.18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 첫날 4.32% 급등하며 단숨에 7천800대로 올라선 지수는 이튿날에는 장 초반부터 7,999.67까지 오르며 당장이라도 8,000선을 넘길 기세를 보였다.
그러나 그 직후부터 코스피는 변동성을 급격히 키우기 시작했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이어지던 차익실현 순매도세가 한층 더 거세지면서 7,999.67까지 올랐던 지수는 단숨에 600포인트 가까이 내리며 한때 7,500선 아래로 밀렸다.
하지만 저가매수와 비중확대 기회로 인식한 개인은 그런 와중에도 흔들림없이 대규모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는 상승세를 재개, 15일 오전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했으나, 사흘전과 마찬가지로 또다시 급락장세가 연출되면서 한 주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채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34.2%와 53.2%씩 급등하며 최고가 경신행진을 이어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투매 양상 속에 각각 8%와 7%씩 폭락, 지수를 강하게 끌어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부담과 상승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금리인상 경계 심리 강화와 이로 인한 채권금리 레벨업이 하락 반전과 낙폭 확대의 트리거로 작용했다"면서 "1분기 실적 시즌 종료로 실적 기대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점도 단기 차익실현 심리를 자극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7천선 돌파 이튿날인 이달 7일 이후 7거래일 연속 대규모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주(11∼15일) 유가증권시장 투자자별 매매현황을 들여다보면 외국인은 한 주 사이 무려 20조496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된다.
기관도 1조1천14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20조5천162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이 쏟아내는 매물을 받아낸 모양새다.



외국인 주간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SDI[006400](2천893억원), LG디스플레이[034220](1천663억원), POSCO홀딩스[005490](1천651억원), 산일전기[062040](1천214억원), 에이피알[278470](1천9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주간 순매도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9조9천529억원), 삼성전자[005930](8조3천215억원), 현대모비스[012330](9천82억원), 현대차[005380](6천99억원), LG전자[066570](2천645억원) 등이다.
코스닥은 전주 대비 77.90포인트(6.45%) 내린 1,129.82로 한 주 거래를 마감했다.
그런 가운데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5일 미국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한채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7%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1.24%와 1.54% 하락했다.
한국 증시와 마찬가지로 AI 붐 재점화에 힘입어 한 달 넘게 가파른 랠리를 이어왔으나, 고유가발 물가상승 우려 속에 글로벌 채권 금리가 급등하는 상황을 트리거 삼아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
AI 칩 대장주 엔비디아(-4.42%)를 비롯해 마이크론(-6.69%), 인텔(-6.18%), AMD(-5.69%) 등의 낙폭이 컸다.
글로벌 채권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이날 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마감 무렵 4.60%로 전장 대비 14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여파로 고(高)유가가 장기화하고 각종 물가지표가 급등한 가운데 중국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사태와 관련한 구체적 성과 없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데 대한 실망감이 배경으로 거론된다.
브렌트유 선물은 3.4% 오른 배럴당 109.26달러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4.2% 상승한 배럴당 105.42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실망감이 유입되며 반도체 기업들이 하락을 주도했고, 특히 국채 금리가 높은 물가 우려와 수급 불안 등에 큰 폭으로 상승하자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주요 테마주들이 급락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말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3.05%)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는 등 순환매성 수급 변화도 진행돼 시장 전반의 패닉보다는 차익 매물 소화 과정에 가까운 흐름을 보였음이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 관련 수치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주 말 한국 증시 급락의 여파로 6.12% 급락했고, MSCI 신흥지수 ETF도 3.43%의 낙폭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4.02% 급락했으며, 러셀2000지수는 2.44% 내렸으나 다우 운송지수는 0.38% 상승했다.
금주 코스피는 20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등을 지켜보며 방향성을 가늠하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서 연구원은 "FOMC 의사록에서는 연준 위원들이 보다 중립적인 입장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최근 일부 위원들이 물가상승 재가속 가능성과 완화 기대 차단 필요성을 언급한 가운데 의사록에서 이러한 매파적 시각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공유되고 있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투자회사들이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5%를 넘어설 경우 주식시장에 본격적으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한 만큼 금리 상승 여부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현지시간 20일로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발표, 21일부터로 예고된 삼성전자 총파업, 22일 국민성장펀드 출시 등도 관심사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의 관전 포인트는 블랙웰 수요 지속성, 공급 병목 완화 여부, 마진 방어 가능성 등이며 특히 중국 매출 재개가 지속 가능한 흐름인지에 대한 기업 코멘트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의 노사교섭에 대해선 "노사합의시에는 (사측의) 비용부담으로, 파업시에는 생산차질로 이어질 수 있어 실적우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국민성장펀드의 경우 정부의 손실 우선부담과 세제 혜택으로 투자자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이며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수급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도 가능하다고 나 연구원은 짚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은 다음과 같다.

▲18일(월) = 미국 5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시장지수, 중국 4월 소매판매, 중국 4월 산업생산, 중국 4월 고정자산투자
▲19일(화) = 미국 4월 미결주택매매, 일본 1분기 국내총생산(GDP), 일본 3월 산업생산
▲20일(수) = 영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 영국 4월 생산자물가지수, 독일 4월 생산자물가지수, 유로존 4월 소비자물가지수
▲21일(목) = 한국 5월 1∼20일 수출, 한국 4월 생산자물가지수, 미국 4월 FOMC 회의록, 미국 4월 주택착공건수, 미국 4월 주택건축허가건수, 미국 5월 S&P글로벌 제조업 PMI, 미국 5월 S&P글로벌 서비스업 PMI, 유럽 5월 S&P글로벌 제조업 PMI, 일본 5월 S&P글로벌 제조업 PMI
▲22일(금) = 한국 5월 소비자신뢰지수, 일본 4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5월 소비자심리지수(확정치), 미국 4월 컨퍼런스보드 경기 선행지수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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