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하이브리드 20.9%·전기차 13.7%…도요타 7만9천250대로 1위
테슬라 점유율 7%대로…미국 내 전기차 성장 둔화 본격화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미국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주(州)에서 하이브리드차(HEV)를 내세운 일본 도요타가 미국 전기차(EV)업체인 테슬라를 제치고 올해 1분기 판매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전동화 전환 속도가 가장 빠른 캘리포니아에서 도요타가 테슬라를, 하이브리드차가 전기차를 앞선 것을 두고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캘리포니아신차딜러협회(CNCD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캘리포니아 신차 등록 대수는 41만6천810대로 작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 신차 시장 감소 폭이 4.6%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캘리포니아의 위축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고금리, 높은 차량 가격, 관세 불확실성, 소비심리 약화 등이 이유로 지목된다.
연료별 판매에서는 하이브리드차가 전기차를 크게 앞섰다.
올해 1분기 캘리포니아의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는 8만7천대를 넘어 시장점유율이 20.9%에 달했다.
반면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무공해차(ZEV) 점유율은 13.7%로 하락해 2021년 4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하이브리드차의 선전과 전기차의 부진으로 도요타와 테슬라의 명암도 엇갈렸다. 도요타는 글로벌 브랜드 중 하이브리드차에 가장 큰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도요타는 같은 기간 캘리포니아에서 작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7만9천250대를 등록시켰다. 시장점유율도 16.7%에서 19.0%로 상승하며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반면 테슬라는 같은 기간 4만2천211대에서 3만1천958대로 24.3% 감소했고, 시장점유율도 9.2%에서 7.7%로 하락했다.
그동안 도요타는 전동화 전환 속도에서 테슬라보다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러한 경향이 최근 들어 강점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미국 내 하이브리드차 등록 비중은 2020년 2분기 3.1%에서 2025년 2분기 16.3%로 확대됐다.
미국 현지업계는 캘리포니아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두고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에 따른 전기차 수요 둔화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고금리와 차량 가격 부담, 전기차 수요 둔화, 모델 노후화 및 경쟁 심화 등도 이유로 거론됐다.
테슬라 부진에 대해선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기보다는 전기차 일변이었던 미국 자동차 시장 흐름이 조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동화 전환이 늦은 것으로 비판받았던 도요타가 하이브리드차를 내세워 역으로 미국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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