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의료보험 협상 결렬…하루 30만명 출근길 불편
뉴욕 주지사, 협상 재개 촉구…트럼프와 정치 공방도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북미 최대 규모의 통근 철도 시스템인 미국 뉴욕의 롱아일랜드 철도(LIRR) 노동조합이 32년만에 전면 파업에 돌입, 운행 중단 사태가 17일(현지시간) 이틀째 이어졌다.
LIRR은 뉴욕 맨해튼과 롱아일랜드 지역을 연결하는 핵심 통근 철도로, 맨해튼 펜스테이션과 그랜드센트럴역 등을 중심으로 평일 하루 약 25만∼30만명이 이용한다.
LIRR 운영 주체인 뉴욕 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은 전날 "파업으로 LIRR 운행이 중단됐다"고 발표했다.
MTA는 LIRR를 대체할 교통편은 없다며, 이용자들에게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이동을 자제하고 가능하면 재택근무를 하라고 당부했다.
MTA는 노조 지도부와 수개월간 계약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임금과 의료보험료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난항을 겪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중재에 나섰지만 15일 자정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기관사, 정비사 등 LIRR 전체 인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5개 주요 노조 소속 약 3천500명이 16일 0시를 기해 파업에 들어갔다.
LIRR 노조의 파업은 이틀간 이어졌던 1994년 이후 처음이다.
이들은 3년 가까이 임금 인상이 없었다며, 물가상승률에 맞춘 임금 인상률을 요구하고 있다. MTA는 노조 요구를 수용할 경우 요금 인상이나 재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주말 동안 펜스테이션과 그랜드센트럴역의 LIRR 탑승구는 바리케이드로 봉쇄됐고, 전광판에는 '승객 없음'이라는 문구만 뜨는 등 한산한 모습이었다.
본격적인 혼란은 출근길이 재개되는 18일부터 예상된다.
파업이 지속될 경우 출퇴근길 맨해튼 진입로와 고속도로에 극심한 차량 정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MTA는 지하철역을 잇는 제한적인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비상 수송 대책을 내놨지만,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뉴욕주 감사의장실은 이번 파업으로 인한 지역 경제 손실이 하루 최대 6천100만달러(약 91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미국 최대 연휴 중 하나인 메모리얼 데이 연휴 대이동을 앞두고 있어 관광·유통업계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 간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호컬 주지사는 "모두 알다시피 철도는 롱아일랜드의 생명줄"이라며 "파업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가 피해를 본다"고 호소했다.
파업은 정치권 공방으로 번지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에 민주당 소속인 호컬 주지사를 겨냥해 "이건 당신 잘못"이라며 "이런 일이 벌어지도록 놔둬서는 안 됐다"고 비판했다. 또 "해결 못 하겠다면, 알려달라. 내가 제대로 해결하는 방법을 보여주겠다"고 썼다.
이에 호컬 주지사는 연방 중재 절차가 조기에 종료되면서 파업을 막을 기회가 사라졌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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