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인 실질 월급은 13달러…'박봉' 의사 관두고 택시 전업"

입력 2026-05-20 03:50  

"쿠바인 실질 월급은 13달러…'박봉' 의사 관두고 택시 전업"
연금생활자 대부분은 은퇴 후 생활비 부족으로 생업 전선 나서
경제난 지속…트럼프, 쿠바 정권과 외교적 합의 시사


(멕시코시티·아바나=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쿠바인들의 궁핍한 생활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미국이 봉쇄의 끈을 옥죌수록 살림살이는 팍팍해지고 있다.
실질임금은 13달러(약 2만원) 안팎인데, 생필품 부족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쿠바독립노동조합연맹과 노동조합 및 노동권리감시소가 발표한 2025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쿠바 국가통계청이 작년 발표한 공식 평균 월급은 6천930페소다.
그러나 비공식 시장 환율(1달러=533페소)을 적용하면 실질 월급은 약 13달러에 불과하다. 의사·간호사 등 보건의료 부문 종사자의 평균 월급은 평균보다 낮은 4천10페소다. 계란 한 판과 돼지고기 한 파운드(0.45㎏), 식용유 한 리터를 사고 나면 남는 돈이 없는 셈이다.
월급을 받는 직장인의 생활도 이러할진대, 현업에서 물러난 연금생활자의 생활 수준은 말할 것도 없다. 이들의 연금은 월 1천525페소에 불과하다. 3달러 정도로 한 달을 살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는 계란 한 판도 사기 어려운 가격이다.
이 때문에 은퇴 후에도 쿠바인들은 돈벌이를 계속 해야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쿠바 연금 생활자의 90.7%는 은퇴 후에도 생계를 위해 지속해서 노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95.7%는 의약품 부족 및 보건 의료 서비스 접근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의 목소리도 보고서 내용과 큰 차이가 없었다.
쿠바 아나나에서 만난 한 교민은 최근 연합뉴스에 "연금 생활자 중에 노는 사람을 보지 못 한 것 같다"고 했다.
의사들은 최상위권에 근접한 삶을 살았지만, 요즘은 의사를 관두고 택시 기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 다른 교민은 "의사 월급이 얼마 되지 않는데, 택시를 몰게 되면 하루에도 수십 달러를 벌 수 있다"며 "요즘 택시는 부르기도 어렵거니와 부르는 게 값이기 때문에 기회만 된다면 택시 기사로 전업하려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다"고 했다.
아울러 교민들이 느끼는 쿠바인 월급도 10달러에서 15달러 수준으로, 보고서 발표와 그다지 차이가 없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인플레이션은 13~15%에 달한다.

이처럼 쿠바의 경제난이 가속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쿠바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쿠바와의 외교적 합의가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쿠바가 우리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그들은 도움이 필요한 상태"라면서도 "하지만 쿠바는 실패한 국가다. 쿠바는 도움이 필요하며, 우리가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18일) 폴리티코가 보도한 미군의 군사적 작전 검토 가능성에 대해 일정 부분 수위를 조절하는 한편, 강력한 군사·경제적 압박을 지렛대 삼아 쿠바 정권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앞서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18일 미국의 군사 공격이 감행될 경우 "피바다"(Bloodbath)를 마주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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