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바다거북 서식지에 트럼프 사위 리조트…특혜의혹 수사

입력 2026-06-02 14:43  

알바니아 바다거북 서식지에 트럼프 사위 리조트…특혜의혹 수사
생태보호구역에 리조트 허가 논란…현지 시위대, 알바니아 총리 사퇴 요구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추진하는 알바니아의 초호화 리조트 개발 사업에 대해 현지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일(현지시간) 알바니아 특별반부패검찰청이 쿠슈너의 리조트 개발을 가능하게 한 보호구역 지정 변경과 토지 소유권 이전 과정에 위법성이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쿠슈너가 이끄는 사모펀드 '어피니트 파트너스'가 객실 1만개 규모의 초대형 리조트를 추진하는 곳은 아드리아해의 무인도 사잔섬과 인근 해변이다.
이 지역은 바다거북과 물범, 플라밍고가 서식하는 생태보호구역이다.
쿠슈너가 이 지역에 리조트를 세우기로 한 것은 지난 2021년 부인 이방카 트럼프와 함께 아드리아해 섬에서 요트 여행을 한 경험 때문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당시 요트 여행의 만찬에는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가 초대됐고, 이 자리에서 리조트 투자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라마 총리가 이끄는 알바니아 정부는 법을 개정해 쿠슈너의 리조트 건설을 가능하게 했다.
쿠슈너가 리조트를 세우려는 지역은 건물 신축이 불가능한 환경보호 지역이었지만, '5성급 호텔에 한해 환경보호 지역 내 신축을 허용한다'는 조항을 추가한 것이다.
알바니아 정부는 법 개정은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알바니아 야당은 트럼프 가문을 위한 맞춤형 법 개정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현지 환경단체들도 특혜 의혹을 제기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환경단체들은 지난달부터 시위를 벌이면서 개발 계획 철회와 보호구역 보존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개발 예정지 해안에 철조망 울타리가 설치돼 주민과 관광객의 출입이 제한되면서 현지 여론의 반감은 더욱 거세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알바니아 정부 청사 앞에선 시위대가 라마 총리의 사퇴를 요구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지낸 쿠슈너는 현재 사모펀드 사업과 함께 중동과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한 외교 협상에도 관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그의 사업 활동과 정치적 영향력이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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