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해지는 독일…빈곤율 16.1% 역대 최고

입력 2026-06-02 17:27  

가난해지는 독일…빈곤율 16.1% 역대 최고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에 사는 사람 6명 중 1명은 빈곤 위험에 처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회복지단체 모임인 균등복지연합은 2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지난해 1천330만명, 전체 인구의 16.1%가 빈곤층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빈곤율은 2024년보다 0.6%포인트 올라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빈곤율이 감소했으나 추세가 반전됐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유럽연합(EU)은 가구 가처분 소득이 중위소득의 60%보다 적으면 빈곤 위험군으로 분류한다. 지난해 독일의 빈곤 기준선은 1인 가구의 경우 세후 월소득 1천446유로(255만9천원), 성인 2명과 14세 미만 자녀 2명으로 구성된 4인 가구는 월 3천36유로(537만2천원)였다.
보고서는 지난해 인구의 6.9%가 전기요금과 난방비용 상승 등으로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할 만큼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주별로는 브레멘(27.5%), 작센안할트(21.3%), 함부르크(18.9%), 베를린(18.7%) 등의 빈곤율이 평균보다 높았다. 산업 기반이 탄탄한 바이에른(12.6%), 바덴뷔르템베르크(13.2%)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혼자 사는 노인(30.3%)과 한부모 가정(28.9%), 저학력층(29.1%)에서 빈곤에 빠질 위험이 컸다. 빈곤층의 약 30%는 외국 국적자였다.
보고서는 사회복지 예산 감축이 빈곤을 더 악화할 수 있다며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주거비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 정부는 침체된 경제를 살리겠다며 지난해부터 대대적 돈풀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국방·인프라 투자에 돈을 쏟아붓느라 실업급여와 연금 수급자 주거비 지원 등 사회복지 예산은 오히려 줄이고 있다.
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EU 인구의 20.9%가 경제적으로 빈곤하거나 실업 등으로 사회에서 배제될 위험에 처했다. 독일(21.2%)은 불가리아(29.0%), 그리스(27.5%), 루마니아(27.4%) 등에 이어 27개 회원국 중 아홉 번째로 높았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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