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지봇, 상하이에 첫 오프라인 매장 오픈 앞둬…IPO 통한 자본조달도 활발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기술 시연 단계를 넘어 본격적으로 소비자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한 예약 판매에 나서거나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을 열며 상용화 경쟁에 속도를 내는 추세다.
2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로봇업체 유비테크가 이날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에서 성인 크기의 휴머노이드 로봇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범용 모델은 39만9천위안(약 8천957만원), 프리미엄 모델은 79만9천위안(약 1억7천937만원)에 각각 판매되고 있다.
범용 모델은 카메라와 센서를 활용해 사람과 사물,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이에 맞춰 반응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한 모델이다. 프리미엄 모델은 단순히 걷고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 물건을 조작하고, 힘을 감지하는 체화 지능·정밀 조작 연구용이라고 현지 언론은 평가했다.
두 모델 모두 당장 일반 가정에서 활용하기보다는 대학이나 연구기관, 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과학연구·교육 목적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매자들은 3천위안(약 67만원)의 계약금을 내고 예약할 수 있으며, 이날 오후 1시15분 기준 38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사전 예약 후 정식 판매는 이달 30일부터 시작된다.
또 다른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인 애지봇(AgiBot·즈위안<智元>)은 오는 13일 상하이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
이 매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사족보행 로봇 체험이 가능하며, 현장 안내부터 운영 업무까지 로봇이 담당하는 형태로 꾸며진다.
앞서 중국 로봇업체 유니트리(Unitree·위수커지<宇樹科技>)는 지난달 31일 상하이에 체화형 인공지능(AI) 체험 매장을 개설했다.
중국 산업분석가 류딩딩은 글로벌타임스에 "휴머노이드 로봇의 소비자 시장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지난해 약 1만8천대에 달했으며 올해는 6만2천500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 국산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핵심 부품의 현지 조달 비중이 크게 높아지면서 대량 생산과 다양한 응용 분야로 확대되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들은 투자 경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CCTV는 올해 1분기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투자 규모가 681억위안(약 15조2천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투자액을 이미 넘어섰다고 전했다.
업계 대표주자인 유니트리는 최근 상하이증권거래소 과창판(커촹반·과학기술주 전용 거래 시장) 기업공개(IPO) 심사를 통과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이번 IPO를 통해 42억200만위안(약 9천360억원)을 조달해 로봇 AI 모델 개발과 신제품 연구·개발(R&D), 생산기지 건설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업계는 R&D 확대와 중국 제조업 경쟁력 향상에 힘입어 휴머노이드 로봇 가격이 지속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류 분석가는 "일반 가정으로의 휴머노이드 로봇 대규모 보급은 5∼10년 안에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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