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난동범, 트럼프 사면 후 국방부 특수작전부서 채용 논란

입력 2026-06-03 19:17  

美의회난동범, 트럼프 사면 후 국방부 특수작전부서 채용 논란
대사관 경비·인질 구출 담당부서 배치…내부서 보안 우려 제기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2021년 1·6 미국 연방의회 난입 사태에 가담해 징역형을 선고받은 20대 남성이 기밀 군사작전을 담당하는 국방부 부서에 정무직으로 임명돼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시간) 의사당 난입 사태 가담자 엘리아스 이리자리가 국방부 특수작전 담당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사당 난입사태 당시 19세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의 군사대학 시타델 1학년이었던 이리자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집회에 참석한 뒤 깨진 창문을 통해 의사당 내부로 진입했다.
그는 직접 폭력을 행사하진 않았지만, 무단 침입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14일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그는 대학에서 퇴학당했지만, 이후 복학해 학업을 마쳤다.
또한 그의 전과기록도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사면 조치로 사실상 삭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복귀한 뒤 의회 난입 사태로 기소된 1천500명 이상을 사면하거나 감형했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유죄판결 자체를 무효화하거나, 기소를 취소했다.
이후 그는 국방부에 채용됐고, 대사관 경비와 인질 구출을 비롯해 해외 체류 미국인 구조 작전 등을 관할하는 부서에 배치됐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그를 국방부에 임명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방부 내부에서는 '미국의 민주주의를 공격한 사건에 연루돼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이 민감한 안보 업무를 맡게 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특수작전 부대가 수행하는 구출·철수 임무는 가장 위험하고 복잡한 작전에 속한다"며 "국방부 경험도 거의 없고 이력에 논란이 있는 인물을 이런 민감한 업무에 배치한 것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부서의 모든 직위는 최고등급의 보안 인가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방부는 이리자리의 채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조엘 발데스 국방부 대변인 대행은 성명을 통해 "이리자리는 자격을 갖춘 애국적인 젊은 전문가"라며 "그가 국방부 정무직으로 함께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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