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470만명 귀향…UNHCR "장기 난민 문제는 여전히 심각"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전쟁과 박해를 피해 고향을 떠난 전 세계 난민 규모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난해 전 세계 난민의 규모가 4천160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난민 규모가 감소한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540만 명이 집을 떠나게 됐지만, 기존 난민 중 1천470만 명이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전체 규모가 감소했다.
귀환자 수는 전년보다 50% 증가했다.
UNHCR은 이란과 파키스탄이 자국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적극적으로 귀국시키면서 귀향 규모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귀국한 아프가니스탄 난민은 190만 명으로 전년보다 5배 증가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한 시리아에서도 약 130만 명이 귀환했다. 이는 전년의 3배 수준이다.
전 세계를 떠도는 시리아 난민 수는 600만 명에서 490만 명으로 감소했다.
다만 UNHCR은 귀환이 반드시 안정적인 정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귀환자 상당수가 기본 서비스 부족과 인프라 파괴, 치안 불안 등 열악한 환경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또한 UNHCR은 올해 중동 지역의 새로운 분쟁 탓에 난민이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동 공습 이후 이란에서는 약 320만 명이 일시적으로 집을 떠났고, 3월 초 전쟁이 시작된 레바논에서도 약 100만 명이 피란했다는 것이 UNHCR의 분석이다.
UNHCR은 전 세계 난민의 70%가 5년 이상 난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며 장기 난민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바르함 살리 UNHCR 최고대표는 "수백만 명의 난민이 삶을 재건할 현실적 전망 없이 길게는 수십 년간 난민 상태에 머무는 상황을 방치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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