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위클리] 신약도 설계하는 AI…일상 넘어 연구실 바꾼다

입력 2026-06-14 09:30  

[AI위클리] 신약도 설계하는 AI…일상 넘어 연구실 바꾼다
정부, AI·로봇 자율실험실 6곳에 495억원 투자
피지컬 AI 국산화·데이터센터 전력 확보 과제 부상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이 반도체와 자동차는 물론 문화유산 체험, 금융까지 파고든 가운데 바이오 분야에서는 AI가 신약 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꿀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신약 개발은 전통적으로 자연에 존재하는 물질을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해 최적의 후보를 찾는 방식으로 이뤄졌지만, AI가 고도화하면서 초기 단계부터 새로운 후보 물질을 설계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이 AI를 이용한 연구개발(R&D)에 나선 상황에서 우리 정부도 AI·로봇 기반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 AI·로봇 신약 개발, 시간 단축·비용 절감 기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국내 기업의 'K-AI 모델' 활용 사례를 조명하면서 각 분야를 망라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국가유산진흥원과 협력해 국민이 국가유산 이미지를 직접 생성하고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고, LG AI연구원은 국산 AI 반도체와 자체 AI 모델의 시너지를 실증하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포티투닷과 손잡고 차량용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 중이고, NC[036570] AI는 신한은행 금융 영업점에 도입된다.
이러한 가운데 과기정통부는 AI가 설계하고 로봇이 실험하는 첨단바이오 자율실험실 6곳 구축에 3년간 495억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AI 신약 개발의 특화 분야로는 액체 생검, 감염병, 유전자 전달체, 효소 공학, 오가노이드 기반 약물효능 평가 등이 선정됐다.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첨단 바이오 실험을 자동화·고속화·표준화하는 한편, AI가 실험을 설계하고 결과를 학습하는 연구 환경을 구현할 방침이다.
신약 개발 분야에서 AI 활용이 본격화하면 제품 완성까지 걸리는 시간이 대폭 단축되고 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 '세계 최고' 피지컬 AI 시뮬레이션 플랫폼 나올까
정부는 피지컬 AI 핵심 인프라의 외국산 의존 탈피를 위한 국산화 프로젝트에도 시동을 걸었다.
피지컬 AI는 AI 기반 국가 혁신 프로젝트 'K-문샷'의 핵심 미션 중 하나인데, 과기정통부는 독자 개발한 월드 모델 원천 기술을 토대로 국산 시뮬레이터를 검증하고 이를 차세대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로 구현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월드 모델은 세상의 변화를 예측해 AI의 학습과 의사결정을 돕고, 대량의 합성 데이터를 생성해 피지컬 AI 고도화를 지원한다.
'피지컬 AI 선도기술 개발' 사업에는 LG전자[066570]를 비롯해 마음AI·홀리데이로보틱스·로보티즈·크라우드웍스·알체라·KT·한국과학기술원(KAIST)·서울대학교·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등 산학연 기관이 참여한다.
김영준 LG전자 AI연구소장은 "물리 세계에 대한 이해를 내재화한 월드 모델이 필요하다"며 제조 현장 중심의 데이터와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춘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병수 로보티즈[108490] 대표는 로봇 산업과 관련해 중국과 한국 간 기술 격차가 과거 3년 이상에서 1년 수준으로 좁혀졌다고 평가하고 "중국 기업과 비교해 한국은 개방성과 오픈소스 전략이 차별화 무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 사업에 2년간 34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조기에 달성할 계획이다.


◇ 'AI 시대' 맞춘 교육·전력 수급 과제
AI가 우리 삶에 침투하면서 적절한 이용을 위한 다양한 과제도 거론되고 있다.
대학에서는 AI 교육과 관련해 단순한 교과목 확대를 넘어 전공 전반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가AI전략위원회가 지난 10일 개최한 포럼에서 참가자들은 이 같은 견해에 공감하면서 전공별 AI 활용 역량 강화, 우수 교육모델 공유·확산, 공통 교육자원 마련, 전공 간 장벽 완화 등을 풀어야 할 숙제로 제시했다.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가 AI 경쟁에서 규모 확장과 수익성 확보를 위한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2025년 447테라와트시(TWh)에서 올해는 565TWh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1천200TWh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력망 공급 부족 여파가 데이터센터 이용자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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