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왕세자빈, 폐 이식 수술받아…"경과 순조로워"

입력 2026-06-17 18:43   수정 2026-06-17 18:54

노르웨이 왕세자빈, 폐 이식 수술받아…"경과 순조로워"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최근 만성 폐질환이 급격히 악화해 위중한 상태에 놓였던 메테마리트(52) 노르웨이 왕세자빈이 폐 이식 수술을 받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왕실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왕세자빈이 오슬로 대학병원에서 성공적으로 폐 이식 수술을 받은 후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이 병원의 아레 홀름 교수는 "현재까지는 모든 것이 순조롭다"면서 "왕세자빈은 장기 이식 수술을 새로 받은 여느 환자와 마찬가지로 경과 관찰과 합병증 치료 등을 위해 앞으로 여러 주 동안 병원에 머물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호콘 왕세자의 아내인 메테마리트 왕세자빈은 2018년 폐섬유증 진단을 받고 투병해 왔다. 이 병은 폐에 흉터 조직이 생겨 산소 흡수 능력을 저하하는 만성 질환으로 호흡 곤란 등을 유발한다.
오슬로 대학병원은 최근 왕세자빈의 건강이 급속히 악화했다며 지난 5일 그를 폐 이식 대기자 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한 바 있다. 병원 측은 조속한 폐 이식이 이뤄지지 않으면 왕세자빈의 여명을 1년 정도로 예측했다.
왕실은 이날 성명에서 호콘 왕세자 부부가 최근 시민들로부터 받은 따뜻하고 친절한 응원에 고마움을 표현했다고도 전했다.
호콘 왕세자는 왕세자빈의 회복 기간 아내 곁을 지키기 위해 공무 일정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왕실은 덧붙였다
평민 출신인 메테마리트 왕세자빈은 미혼모로 어린 아들을 키우던 중 음악 축제에서 만난 동갑내기 호콘 왕세자와 2001년 결혼에 이르는 동화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메테마리트 왕세자빈은 이후 호콘 왕세자와의 사이에서 딸과 아들을 잇따라 출산하며 슬하에 2남1녀를 뒀다.
그러나 올 초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틴과의 친분이 드러나며 지탄을 받은 데 이어, 결혼 전 다른 남자와 사이에서 낳은 큰아들이 법정에 서는 문제로도 곤욕을 치르며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성폭행, 전 연인을 상대로 한 폭력, 마약 소지 등 약 40건의 혐의로 지난 2월부터 오슬로 지방법원에서 재판받으면서 왕실의 이미지 추락에 일조한 왕세자빈의 장남 마리우스 보르그 회이뷔(29)는 지난 15일 성폭행 2건 등의 혐의가 인정되며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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