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력 뒤바뀐 고등어…'무관세' 페루산 새우 비중 70%까지 확대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세계적인 기후 변화와 어획 쿼터 제한 등으로 수산물 수급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대형마트 수산 코너에도 원산지 구성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1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1∼5월) 고등어 매출을 분석한 결과, 국산 고등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9.4%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고등어 매출이 5%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롯데마트에서도 올해 1∼5월 국산 고등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한 반면 수입산 고등어 매출 증가율은 4%에 그쳤다.
가격 경쟁력이 가장 큰 무기였던 수입산 고등어의 가격이 최근 수개월간 크게 오르면서 국산 고등어를 찾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노르웨이 포함 북동대서양 고등어 어획량 쿼터(TAC)는 29만9천t(톤)으로 지난해 대비 48% 줄었고, 5월까지 노르웨이 고등어 누적 생산량도 작년 동기 대비 84.8% 감소한 1천254t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 냉동 고등어 단가는 지난해 ㎏당 2달러 수준에서 올해 5월 6달러까지 급등했고, 소매가격으로도 수입산 염장 고등어 1손이 1만701원으로 작년의 8천149원 대비 30% 넘게 올랐다.
반면 국산 냉동 고등어 10㎏ 가격이 지난해 5월 4만9천348원(중도매인 판매가격 기준)에서 지난달 4만3천771원으로 10% 넘게 떨어지며 국산 고등어 가격이 수입산보다 싸졌다.
이마트는 올해 국산 고등어 사전 비축량을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려 안정적인 가격으로 고등어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해양수산부와 함께 고등어 가격 할인 행사 등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국산 물량 확보와 함께 새로운 산지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국산 고등어 비축 물량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린 데 이어 오는 25일부터 칠레산 고등어를 정식 판매한다.
칠레산 고등어는 평균 크기가 노르웨이산보다 크면서도 가격은 절반 수준에 불과해 대체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등어 외에도 수산물 원산지 다변화 움직임은 확산하는 추세다.
새우의 경우 기존 베트남·인도 등 동남아산 중심에서 페루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는 관세 부담이 없는 페루산의 가격 경쟁력을 고려해 지난해 34% 수준이던 페루산 새우 비중을 올해 7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모든 수산물에서 국산 또는 대체 산지로 수요 이동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1∼5월 노르웨이산 연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7%, 러시아산 대게·킹크랩은 5.7%, 캐나다산 랍스터는 31.9% 각각 증가했다.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대체재가 없는 품목은 수요가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후 변화와 공급 감소, 물류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은 수산물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국산 물량 확보는 물론 신규 산지 개발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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