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앞두고 예약 증가…뉴욕행 기준 유류할증료 두 달 새 44만원↓
여행업계 성수기 특수 기대하며 할인·특가 경쟁 본격화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중동 지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해외여행 심리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여행사들은 각종 할인 행사와 함께 유럽·미주 등 장거리 여행 상품 확대에 나서며 성수기 수요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 여름 휴가철 앞두고 예약 증가세…장거리 여행 기지개
21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발표 이후인 지난 15∼18일 신규 예약은 직전 주 같은 기간보다 약 30% 증가했다.
예약 자체는 일본과 중국이 가장 많았지만, 예약 증가율은 유럽과 베트남이 50%를 웃돌며 가장 높게 나타났다.
모두투어도 지난 15∼17일 해외여행 예약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41% 늘었다. 기존 강세를 보이던 중국·일본 외에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휴양지와 유럽 지역 예약이 늘었다.
양대 여행사 모두 중동 사태 발발과 유류할증료의 급격한 인상으로 위축됐던 유럽 등 장거리 여행 수요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여행업계는 해외여행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에 대외 여건까지 개선되면서 소비자들의 여행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미국과 이란이 최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에 따라 국제유가 변동성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등이 완화되면서 항공업계와 여행업계도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유류할증료 부담도 크게 낮아졌다. 다음 달 발권 기준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19단계가 적용돼 이달의 27단계보다 8단계 하락한다.
유류할증료는 중동 전쟁 여파로 지난 5월 최고 단계인 33단계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뉴욕·댈러스·보스턴·애틀랜타 등 최고 구간 노선의 편도 유류할증료가 이달 45만1천500원에서 다음 달 34만4천원으로 23.8% 인하된다. 왕복 기준으로는 21만5천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지난 5월 최고 수준과 비교하면 뉴욕 노선 왕복 기준 유류할증료 부담이 두 달 만에 44만원 줄어든 셈이다.

◇ 여행사들 성수기 고객잡기 총력…장거리 상품 확대
여행사들은 이러한 분위기를 활용해 성수기 수요 선점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그동안 높은 항공권 가격과 유류할증료 부담으로 상대적으로 수요가 위축됐던 유럽·미주 등 장거리 노선 마케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하나투어는 다음 달 12일까지 '빅하투페어'를 진행한다. 패키지여행과 항공권, 숙박 상품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최대 85만원 상당의 쿠폰팩을 제공하고 예약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최대 100만 마일리지를 지급한다.
또한 '하나트래플' 이벤트를 통해 하와이 항공권과 호텔 숙박권도 증정한다.
상품 구성에서도 유럽, 미주 등 장거리 노선을 다변화한다. 직항 노선이 없는 프랑스 마르세유를 연결하는 대한항공 전세기 상품을 오는 9월 선보인다. 미국 서부 지역 명문대학을 방문하는 교육여행 상품도 출시한다.
아울러 자유여행의 자율성과 기획여행의 편의성을 동시에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캐나다, 하와이 지역의 에어텔과 현지투어 기획전을 운영한다.
모두투어는 동남아 인기 휴양지를 중심으로 한 '가족여행 맞춤 기획전'과 고객 취향에 맞는 휴양지를 추천하는 '나에게 딱 맞는 휴양지는?' 기획전을 선보이며 여름 수요 공략에 나섰다.
아울러 장거리 여행 수요도 여름 성수기와 추석 연휴 등을 거치며 확대될 것으로 보고 중장거리 상품군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노랑풍선은 '여름휴가 여행 예약 골든타임' 프로모션을 통해 지역별 할인 혜택과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여름 성수기 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집중되기 전, 고객들이 인기 여행상품과 다양한 혜택을 한 번에 비교하며 합리적으로 여행을 준비할 수 있도록 기획한 행사다.
또한 최근 항공사들의 국제선 공급 확대와 신규 노선 취항, 증편에 맞춰 유럽·미주·대양주 등 장거리 상품군도 늘리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오는 29일까지 '베리굿 위크'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평화의 시작, 함께 여행해요', '멈췄던 여행, 다시 출발'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장거리 노선의 특가 상품과 동북아·동남아 특별 할인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그동안 비용 부담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춤했던 유럽·미주 등 장거리 여행 수요가 점차 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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