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도로 봉쇄시위 50일 되자 '국가비상사태' 선포

입력 2026-06-20 16:34  

볼리비아, 도로 봉쇄시위 50일 되자 '국가비상사태' 선포
'전대통령 옹호' 반정부 시위대 해산에 군대 동원 가능
벼랑 몰린 현대통령 결단…"국민에 자유 돌려주려는 것" 주장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반정부 시위대의 장기 도로 봉쇄로 경제 마비 사태를 겪고 있는 볼리비아가 결국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드리고 파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생중계 담화를 통해 지난 50일간 이어진 시위대의 도로 봉쇄를 해제하고 사회 질서를 회복하겠다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파스 대통령은 "이번 비상사태는 국민의 삶을 제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정치적 갈등을 이용해 도로를 막고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로부터 볼리비아를 해방해 국민에게 자유를 되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포에 따라 파스 대통령은 시위대가 가로막은 주요 도로를 강제 개통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하게 됐다.
비상사태령은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 대통령은 선포 후 24시간 이내에 의회에 이를 통보해야 하며, 의회는 통보받은 뒤 72시간 이내에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 세력은 볼리비아 전역의 주요 핵심 도로를 전면 차단한 상태다.
이로 인해 수많은 트럭이 도로 위에서 고립됐으며, 수도 라파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식량과 연료, 의약품 등의 필수 보급품 공급이 전면 중단되면서 극심한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파스 대통령은 친시장주의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토지 관련 법안 논란, 연료 보조금 폐지, 물가 상승 등 악재가 겹치며 지지기반이 급격히 붕괴했다.
이에 반발하는 노동계와 소외 계층의 전국적인 저항이 이어지면서 정권 퇴진 위기까지 몰린 상태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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