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서 부정적 평가…마이치니 "이해 얻었다 보기 어려워"
다카이치 지지율 51∼69% 제각각…교도통신 조사선 56% 역대 최저치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일본 왕실 구성과 왕위 계승 등에 관한 '황실전범' 개정을 논의하는 일본 정치권이 부족한 '남계 남성' 왕족 확보를 서두르는 데 대해 일본 국민들은 그다지 납득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아사히신문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일본 양원인 중의원(하원)·참의원(상원)이 1947년 왕가에서 이탈한 방계 혈통인 옛 11궁가(宮家)의 남계 남성을 왕실이 양자로 들이는 제도 정비안을 결정한 데 대해 '급하게 할 필요 없다'가 71%로 '급하게 해야 한다' 19%를 훨씬 웃돌았다.
이 신문이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옛 왕족의 양자 입양 방안에 대해 '찬성'이 47%, '반대'가 36%로 나타났는데 정치권의 황실전범 개정 논의가 최근 급물살을 타면서 견해차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황실전범 개정에 관한 정치권 논의가 충분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39%로 '충분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40%보다 소폭 낮게 나타났다.

왕위는 "남계 남성이 계승한다"고 규정한 일본 황실전범을 따르면 현 나루히토 일왕 외동딸인 아이코 공주에게는 왕위 계승 자격이 없고 현재 일본 왕실에서 다음 왕위를 이어받을 수 있는 젊은 남성 후계자는 왕의 조카인 히사히토 친왕 단 한명 뿐이다.
히사히토 친왕이 아들이 없을 경우 왕위 계승이 완전히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왕가에서 이탈한 옛 왕족을 다시 받아들여 남계 남성 수를 늘리자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입양으로 왕족 지위를 회복한 옛 왕족의 아들이 왕위 계승권을 갖게 하는 데 대한 의견을 묻자 '찬성' 45%, '반대' 36%로 나타났다.
반면,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는 입양된 왕족 자손이 왕위 계승권을 가지는 데 대해 '반대'(34%)가 '찬성'(23%)을 웃돌았다. '모르겠다'는 41%에 달했다.
마이니치는 정치권의 황실전범 개정안 논의에 대해 "유권자 이해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치권은 남계 남성 수 확충과 결혼한 여성 왕족의 지위 유지 여부는 논의 중이나 여성 왕족의 왕위 계승권 부여는 거론하지 않고 있다.
마이니치 조사에서 여성이 일왕이 되는 데 대한 의견을 묻자 '아버지가 일왕 혈통에 연결되지 않는 여계도 찬성'이 40%, '여성 일왕은 찬성하지만 (아버지가 일왕 혈통에 연결되지 않는) 여계 일왕에는 반대'가 33%로 합산하면 73%가 여성 일왕에 찬성을 표했다. 반대는 6%에 그쳤다.
한편,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조사 기관마다 상이한 결과가 나타났다.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51%로 지난달 말 실시 때보다 1%포인트 증가하며 큰 변화는 없었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60%로 지난 조사 때와 동일했다.

다만 보수 성향의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는 지난 달 말 조사 결과보다 5%포인트 상승한 69%로 조사됐다.
반면,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정권 출범 이래 가장 낮은 55.8%를 기록했다.
교도통신은 자사 조사에서 30대 이하 젊은 층의 지지율이 13.5%포인트, 여성 지지율이 9.2%포인트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란 전쟁 종전 뒤 호르무즈 해협에 정부가 해상 자위대의 기뢰 제거용 소해함을 파견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찬성한다'(또는 '필요하다')는 응답은 요미우리 여론조사에서 40%, 아사히 42%, 마이니치 37%, 교도통신 36.6%로 각각 나타나며 대부분 절반을 넘지 않았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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