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과반 "경영상황 나빠졌다"…최저임금 동결 의견도

입력 2026-06-23 06:00  

자영업자 과반 "경영상황 나빠졌다"…최저임금 동결 의견도

자영업자 과반 "경영상황 나빠졌다"…최저임금 동결 의견도
한국경제인협회, 자영업자 경영환경 인식조사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우리나라 자영업자 과반이 올해 경영 상황이 작년 대비 악화했다고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2026년 자영업자 경영환경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한 자영업자 57.0%가 작년에 비해 올해 경영 상황이 나빠졌다고 답했다고 23일 밝혔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8.4%에 그쳤다.
올해 경영 상황이 작년 대비 악화했다고 응답한 비중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도소매업 66.3%, 숙박·음식점업 65.8%,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 58.2%, 운수 및 창고업 53.3% 등의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협회는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내년 최저임금의 적정 인상률을 조사한 결과 '동결'을 택한 응답이 44.6%로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1∼3% 미만'(20.6%), '인하'(13.0%), '3∼6% 미만'(12.6%) 등의 순이었다.
내년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다는 응답 비중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숙박·음식점업(56.6%)이 가장 높았고, 제조업(44.4%), 교육·서비스업(44.1%)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응답 자영업자 59.2%는 현재도 이미 고용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이 얼마나 오르면 판매가격을 인상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자영업자 3명 중 1명(37.6%)이 현재 최저임금 수준(시급 1만320원)에서도 이미 판매가격 인상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협회는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 지속으로 자영업자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운영비용 부담은 판매가격을 높여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의 월평균 소득 수준을 살펴보면 자영업자 3명 중 1명(34.0%)은 최저임금(월 215만6천880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까지 고려하게 되는 최저임금 인상률을 묻는 말에는 응답 자영업자 25.2%가 이미 한계 상황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10명 중 8명(86.0%)은 현재 최저임금 결정 과정에서 자영업자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고 봤다.


개선이 필요한 과제로는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한 인상률 제한'(24.3%), '업종별·지역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21.9%), '사용자 지불능력 등 최저임금 결정 기준 보완'(15.9%) 등이 꼽혔다.
이상호 협회 경제본부장은 "최저임금 결정과 적용 과정에서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구분해 적용하고, 최저임금 결정 시 사업주 지불능력과 고용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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