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고등학교서 총기 난사…학생 3명 사망·7명 부상

입력 2026-06-22 19:39   수정 2026-06-22 19:42

필리핀 고등학교서 총기 난사…학생 3명 사망·7명 부상
용의자 학생 2명 체포…범행에 사용된 총 1자루는 경찰관 소유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필리핀 한 고등학교에서 22일(현지시간) 학생 2명이 총기를 난사, 같은 학교 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
필리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필리핀 중부 레이테주 타클로반시의 산호세 국립고등학교에서 14세, 15세 용의자들이 권총 2자루를 무차별적으로 마구 쐈다. 이로 인해 10대 학생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한 교실에서 총격을 가한 뒤 학생들이 도망치자 다른 교실로 쫓아가 범행했으며, 사망자와 부상자는 대부분 여학생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이 학교 사회과 교사 어빈 노가(52)는 AFP 통신에 수업 중 여러 발의 큰 총성을 들었다면서 "총격범이 우리 쪽으로 걸어오는 것을 보고 학생들에게 진정하고 책상 밑에 숨으라고 말한 뒤 문을 잠갔다. 아이들은 울고 공포에 질려 있었다"고 밝혔다.
온라인에 퍼진 영상에는 문이 닫힌 교실 책상 밑에 숨은 학생들이 총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비명을 지르고 우는 모습이 담겼다.
용의자 중 한 명은 총격 직후 학교에서 붙잡혔으며, 다른 한 명은 도망쳐 인근 주택가에 숨었다가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친한 친구 사이인 이들은 초기 조사에서 자신들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9㎜ 구경 권총 1자루와 38구경 리볼버 권총 1자루를 어떻게 구했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이들을 상대로 권총 입수·교내 반입 경위 등을 조사 중인 경찰은 이 중 9㎜ 권총이 한 경찰관의 소유인 것을 확인하고 이 경찰관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날 피살된 한 15세 학생의 어머니인 제넬린 바도리아는 AFP에 "총기 소유자들을 기소해야 한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총기가 아이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슬픔을 나타냈으며, 철저한 사건 수사와 모든 지역, 관공서, 시설, 특히 학교의 안전과 보안을 확보하도록 당국에 지시했다"고 필리핀 대통령실은 전했다.
필리핀에서 교내 총격 사건은 드물지만, 2022년 7월 마닐라 북동부 케손시티의 아테네오 데 마닐라대 졸업식 예행연습 행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 3명이 사망한 바 있다. 경찰 수사 결과 이 사건은 개인적인 동기에 따른 살인사건으로 밝혀졌다.
필리핀에서 합법적인 총기 소유는 엄격한 규제를 받고 있지만, 대규모 총기 암시장 등으로 인해 총기가 흔하게 유통되고 있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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