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경쟁자 스트리팅, 버넘 지지하며 출마 의사 접어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앤디 버넘 영국 하원 의원이 22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총리의 사임 발표 직후 차기 총리 도전 의사를 밝혔다.
유력한 차기 총리 및 집권 노동당 대표 주자로 평가받는 버넘 의원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키어의 결정은 이행의 시작이며 이 과정은 질서와 책임감 있게 이뤄져야 한다"며 "나는 그 과정의 일부로 나 자신을 내세우겠다"고 썼다.
버넘 의원은 "국가는 안정성과 진중함, 최대 현안에 대한 지속적인 집중을 기대한다"며 "국민은 경제 성장과 생활 물가, 공공 서비스, 주거, 다음 세대를 위한 기회에 진전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 변화가 국민의 삶 개선에 대한 책무에서 벗어나선 안 된다. 노동당은 자신감과 목적의식을 가지고 앞을 내다볼 때 가장 강했고 이게 우리가 할 일"이라며 "우리는 반드시 이번 이행이 당과 나라에 긍정적 쇄신 과정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머 총리는 7월 9∼16일 당 전국집행위원회(NEC)를 통해 대표 후보를 지명하고 9월 1일 의회 개회 이전에 차기 대표를 확정하는 차기 대표 선출 일정을 제시했다.
버넘 의원의 당내 지지가 높은 만큼 경쟁자 없이 홀로 충분한 수의 의원 지지를 확보하면 경선을 치르지 않고 대표 선출이 가능하다. 2007년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사의 표명 후 고든 브라운이 경선 없이 대표로 추대돼 총리직에 올랐다.
지난달 노동당의 지방선거 참패 직후 스타머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며 내각에서 이탈하고 당 대표 경선 출마 의향을 밝혔던 웨스 스트리팅 전 보건장관은 이날 버넘 지지 의사를 밝혔다.
스트리팅 전 장관은 엑스에 게시한 서한에서 "최근 며칠간 앤디와 길게 대화한 끝에 그가 우리 정치적 이행에 최선이 될 포용적 정당을 구축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확신이 섰다"고 적었다.
그는 "우리는 사소한 차이를 부각하는 여름을 보낼 수도, 소매를 걷고 그(버넘)가 우리 당과 나라에 필요한 변화를 가져오도록 도울 수도 있다"며 "나는 이런 선택을 했으며 다른 사람 모두 앤디를 지지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잠재적 차기 총리 경쟁자로 거론돼온 앤절라 레이너 전 부총리는 경선 도전 의향을 언급한 적이 없다. 그는 앞서 스타머 총리가 버넘 의원에게 총리 도전 길을 열어줄 하원 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막아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여러 차례 냈다.
또 다른 잠재적 경쟁자로 꼽혔던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안보 장관의 경우 버넘 의원이 총리가 되면 밀리밴드 장관에게 재무장관을 맡길 것이란 관측이 그간 영국 언론에 보도됐다. 버넘 측은 그러나 개별 장관직을 놓고 개별 접촉은 없었다며 보도를 부인했다.
이 밖에 차기 총리 후보로 이베트 쿠퍼 외무장관, 존 힐리 전 국방장관의 이름도 오르내리지만, 이들 역시 차기 도전 의사를 언급한 적은 없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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