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게임장애, 자기효능감과 연관…일반인과 뇌 반응 달라"

입력 2026-06-23 09:58   수정 2026-06-23 09:59

"인터넷게임장애, 자기효능감과 연관…일반인과 뇌 반응 달라"

"인터넷게임장애, 자기효능감과 연관…일반인과 뇌 반응 달라"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작지만 무언가를 성취한 경험을 통해 자기효능감을 높이면 인터넷게임장애 예방·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은 23일 이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정석·최홍 교수 연구팀이 인터넷게임장애 환자의 뇌파와 자기효능감 설문 결과 등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인터넷게임장애(IGD)는 게임 이용을 조절하지 못해 학업·직업·대인관계 등 일상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는 장애다. 전 세계 유병률이 알코올 중독과 비슷한 수준인 6.7%인데 최근 스마트폰과 고사양 게임 보급이 빠르게 늘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연구팀은 성인 인터넷게임장애 환자 46명과 건강한 성인 45명 등 총 91명을 대상으로 게임 화면에 반응을 분석했다.
게임 화면과 일반 사진을 보여주며 뇌파(EEG)를 기록하고 게임 화면을 본 직후 뇌에서 나타나는 전기 신호의 크기를 측정하는 한편, 설문을 통해 참가자들의 자기효능감과 대인관계 수준도 함께 점검했다.
그 결과 게임 화면을 볼 때 인터넷게임장애 환자와 일반인은 뇌 중심-두정엽 영역에서 다른 뇌파 반응을 보였다.
뇌파 신호의 발생 부위를 심층적으로 역추적한 결과에서도 인터넷게임장애 환자는 두정엽 '중심뒤이랑'의 신경 활성도가 일반인보다 높았다.
반응을 보인 부위는 눈으로 보는 것과 손으로 조작하는 것을 연결하는 감각 처리 영역인데, 연구진은 게임을 오래 할수록 화면만 봐도 몸이 먼저 반응해 스스로 제어하기 전에 게임을 지속하게 되는 패턴이 굳어진 것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연구팀은 또한 자기효능감이 낮을수록 충동을 억제하는 통제력이 약해져 게임의 유혹에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터넷게임장애 환자의 자기효능감 점수는 평균 24.5점으로 건강한 성인(30.3점)보다 낮았고, 대인관계 점수도 76.3점 대 94.1점으로 차이를 보였다.
인터넷게임장애 환자 그룹에서 자기효능감 점수가 낮을수록 게임 화면을 볼 때 뇌 전기 신호가 크게 나타나는 반비례 관계도 확인됐다.
최정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터넷게임장애 환자의 뇌 반응과 자기효능감 사이의 연관성을 뇌파라는 객관적인 지표로 처음 확인한 연구"라며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긍정적 경험과 생활 관리가 인터넷게임장애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퍼블릭 헬스'(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발표됐다.
cin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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