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식은 안돼"…'영국 총리 유력' 버넘 독주에 제동 걸리나

입력 2026-06-23 17:11   수정 2026-06-23 17:19

"대관식은 안돼"…'영국 총리 유력' 버넘 독주에 제동 걸리나

"대관식은 안돼"…'영국 총리 유력' 버넘 독주에 제동 걸리나
"정책 검증 없는 총리 선출 안 돼" 당 안팎서 비판
노동당 일부 의원들, 경선 도전 저울질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사임을 발표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후임으로 앤디 버넘 하원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집권 노동당의 다른 하원의원들이 경선 도전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 방송은 23일(현지시간) 스타머 총리의 국방 계획 부족에 항의하며 사임한 앨 칸스 전 국방부 정무차관, 스타머 총리의 측근인 대런 존스 랭커스터장관 등 최소 두 명이 노동당 대표 경선 도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의원은 스타머 총리의 측근인 존스 장관에게 경선 출마를 고려하라고 촉구했으며 존스 장관은 이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해병대 대령 출신인 칸스 전 차관은 존 힐리 전 국방장관이 국방 투자 계획 차질로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스타머 총리를 직격하며 사임한 직후에 같은 이유를 들어 사표를 던졌다.
칸스 전 차관은 전날 밤 ITV와 인터뷰에서 "어떤 형태로든 아직 결정을 내릴 준비가 안 됐다"며 출마 여부를 고심 중임을 시사했다.
스타머 총리가 전날 노동당 내 압박 끝에 사임을 발표하고 하원에 재입성한 버넘 의원은 당내에서 다수의 지지자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버넘 의원이 경선 없이 대표로 추대돼 빠르면 내달 17일 총리로 취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커졌다.
스타머 총리는 당 전국집행위원회(NEC)에서 내달 9∼16일 대표 경선 후보 등록을 접수하고 9월 1일 이전까지 새 대표를 확정하는 후임 선출 일정을 제시했다. 버넘 의원이 단독으로 요건을 갖춰 등록한다면 경선이 아예 치러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당 대표 경선이라는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사람이 집권당 대표가 되고 국정을 운영할 총리를 맡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노동당의 존 슬링어 의원은 "국가 최고위직에 오르고자 하는 사람들을 정상적으로 검증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면 국민은 우리가 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야권은 일제히 노동당을 비판하고 있다.
제1야당 보수당의 케미 베이드녹 대표는 "노동당 의원들은 복지 혜택을 더 뿌릴 증세만 원한다. 누가 당을 이끌든 그들의 선택과 가치관이 그렇다"며 노동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원내 제3당 자유민주당의 에드 데이비 대표는 "국민은 진짜 변화는 일으키지 못한 채로 끝없이 총리만 바뀌는 데 신물이 나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1위의 우익 영국개혁당 나이절 패라지 대표는 "노동당이 또 다른 전문 정치꾼을 다우닝가 10번지(총리실)에 밀어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엄청난 착각"이라고 비판했다.
좌파 녹색당의 잭 폴란스키 대표는 "(사람들이) 버넘이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길 바라겠지만, 아직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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