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총리, 오르반 측근 정조준…대통령 등 교체 개헌

입력 2026-06-23 18:27  

헝가리 총리, 오르반 측근 정조준…대통령 등 교체 개헌

헝가리 총리, 오르반 측근 정조준…대통령 등 교체 개헌
머저르 총리 "책무보다 오르반 향한 충성심 앞세운 인물들"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16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한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총리가 오르반 빅토르 전 총리의 측근을 퇴출하기 위한 개헌에 착수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머저르 총리는 전날 의회에서 대통령·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 등을 교체하기 위한 개헌안을 공개했다.
머저르 총리는 "이들은 자신의 책무보다 오르반 전 총리에 대한 정치적 충성심을 앞세웠다"며 "헝가리를 정화하는 것은 국민이 내게 부여한 의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개헌안을 이탈리아가 마피아 범죄조직과 맞서 싸운 노력에 비유하기도 했다.
헝가리에서 실질적 권한은 총리에게 있지만 대통령은 법안을 재검토하도록 의회에 돌려보낼 수 있다. 머저르 총리가 추진하는 각종 법안의 추진 과정에서 제동을 걸 수 있는 셈이다.

머저르 총리는 취임 이후 오르반 전 총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슈요크 타마스 대통령 등에게 사퇴를 요구해왔지만 당사자들은 이를 거부했다. 특히 슈요크 대통령은 헌재 측에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법적인 구제책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머저르 총리의 1순위 퇴출 대상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개헌안에는 헌법재판소장의 정년을 70세로 제한하고 판사들이 대법원장을 직접 선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모두 현직 친오르반 인사들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총선에서 머저리 총리가 개헌 추진이 가능한 압승을 거둔 만큼 이번 개헌안은 순조롭게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머저르 총리가 이끄는 여당 티서당은 4월 총선에서 199석 중 개헌 가능선인 3분의 2 의석(133석)을 웃도는 141석을 확보했다.
roc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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