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환경투명성' 제안…"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로 가동해야"
세계 40개 도시 "기업들 AI 확장 지역 영향 고민해야"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3일(현시지간)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들에 사업 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영국에서 열린 '런던 기후 행동 주간' 연설을 통해 'AI 환경 투명성 이니셔티브'를 제안하면서 "모든 주요 AI 기업이 자사 시스템의 전체 환경 영향을 측정해 공개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또한 AI 기업들에 "2030년까지 모든 데이터센터를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으로 가동하도록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AI 붐에 따른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확장이 환경에 부담을 준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전력의 약 30%가 석탄에서 나오고 재생에너지는 27%, 천연가스는 26%, 원자력은 15%다. 향후 5년간 재생에너지 비중은 50%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구테흐스 총장은 "더는 숨은 비용은 없어야 하고 부담을 감당하기 가장 어려운 이들에게 전가해서도 안 된다"며 "이제 투명해질 때다. AI가 우리의 더 나은 미래를 돕는 것이라면 우리에게 어떤 대가를 치르게 할 건지도 정직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엔이 이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AI와 관련된 물과 에너지 소비, 오염 규모는 향후 4년 내로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가 전 세계 전력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1.5%에서 2030년 3%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테흐스 총장은 현재 유럽을 덮친 폭염을 언급하며 "기후 혼란이 우리 눈앞에서 가속하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를 언급하며 "우리 세상은 두 위기에 직면해 있다. 우리를 재앙적 티핑포인트로 몰아가는 기후 위기와 탄화수소에 중독된 세상의 어리석음을 드러내는 에너지 위기"라고 꼬집었다.

이번 런던 기후 행동 주간에 런던과 미국 보스턴·시애틀, 호주 시드니, 이탈리아 밀라노,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전 세계 40여개 도시는 AI 인프라의 급격한 확장에 따른 지역사회 및 환경 영향을 지적하고 기업들에 협력을 촉구하는 '글로벌 도시 데이터 센터 협약'을 발표했다.
이들 도시에는 현재 1천700여 개 데이터센터가 있다.
인구 총 9천만명의 41개 도시 시장들은 AI 및 디지털 인프라의 급성장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를 언급하고 지속 가능하고 공평한 미래를 위한 AI 업계의 협력을 촉구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AI와 디지털 인프라는 전 세계 도시들의 미래 번영에 주역이지만, 주민들에게도 성장이 책임감 있게 관리되기를 기대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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