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테크노음악 축제, 프랑스 파리 성소수자 행진도 불발

(브뤼셀·런던=연합뉴스) 현윤경 김지연 특파원 = 서유럽을 달구고 있는 때 이른 폭염에 야외 행사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벨기에에서는 매년 열리는 워털루 전투 재연 행사가 불발됐고, 네덜란드에서는 유서 깊은 테크노 음악 축제가 취소됐다.
26일 AFP통신에 따르면, 워털루 전투 재연 조직위원회는 "안전을 위해 올해 행사를 취소한다"면서 "대중과 참가자, 자원봉사자, 구급 요원들의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브뤼셀 남쪽에 위치한 소도시 워털루에서는 1815년 6월18일 영국 지휘관 웰링턴 공작이 이끄는 유럽 연합군이 치열한 전투 끝에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이끌던 프랑스군에 결정적인 패배를 안겼다. 해마다 6월 마지막 주말 워털루에서는 이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참가자 수백명이 나폴레옹 시대 의상을 갖춰 입은 채 당시 전투를 되살려내 전 세계 역사 애호가들을 사로잡아왔다.

벨기에의 이날 기온은 섭씨 35.3도로 치솟아 지난 24일부터 사흘 연속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네덜란드 중부 비딩하위젠에서 25일부터 나흘간 열릴 예정이던 데프콘 테크노음악 축제도 열리지 못하게 됐다. 네덜란드는 위도가 높아 여름철에 비교적 선선한 편이지만 며칠 동안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네덜란드 기상청은 25일 이례적으로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이번 주말 열릴 예정인 성소수자 행진 '파리 프라이드'가 파리 경찰의 행사 금지 방침에 따라 취소됐다.
프랑스 일부 도시의 기온이 40도 넘게 치솟은 가운데 파리의 병원들도 온열 질환 관련 응급 환자 급증에 대응하느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영국에서는 이날 일부 지역 기온이 36.9도까지 올라 24∼26일 사흘 연속으로 역대 6월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주요 관광 명소도 잇달아 문을 닫았다. 런던 타워브리지는 방문객과 직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26일까지 문을 닫는다고 밝혔으며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V&A) 박물관과 영국 박물관은 일부 전시실을 폐쇄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열차 지연도 이어지고 있으며, 더비셔와 그레이터 맨체스터 등지에는 산불이 번져 소방관들이 진화에 애쓰고 있다고 BBC 방송이 전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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