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텍사스, 공립학교 십계명 게시 이어 성경 읽기 의무화 검토

입력 2026-06-27 03:29  

美텍사스, 공립학교 십계명 게시 이어 성경 읽기 의무화 검토

美텍사스, 공립학교 십계명 게시 이어 성경 읽기 의무화 검토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보수 성향이 짙은 미국 텍사스주(州)에서 공립학교 교내에 십계명을 게시하도록 한 데 이어 이번에는 성경을 필독서로 지정할 전망이다.
AP통신과 CNN방송은 텍사스 교육위원회가 26일(현지시간) 성경을 공립학교 필수 독서 목록에 포함하는 방안을 표결한다고 보도했다.
이날 교육위원회 표결을 통과하게 되면 2030년부터 공립학교 교육과정에 적용된다. 학년마다 각기 다른 필독서가 지정돼 있으며, 학생들은 이 책을 발췌·요약하지 않고 전문 그대로 읽어야 한다.
교육과정의 일부이기 때문에 향후 시험 범위에 포함될 수 있으며, 해당 독서 수업을 빠지게 되면 시험 기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CNN방송은 설명했다.
미국에서 그간 권장도서 목록은 있었지만 이처럼 공립학교 독서 목록을 정하고 의무적으로 읽도록 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 목록에 따르면 초등학생 저학년 때 '다윗과 골리앗', '다니엘과 사자 굴' 등 성경 속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부터 시작해 6학년이 되면 시편 23편 '목자의 시' 등 성경 구절을 직접 배우게 된다.

중학교에서는 마태복음, 산상수훈 등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한 구절들을 읽게 되며, 고등학교에서는 특정 성경 구절을 읽도록 했다.
이와 함께 텍사스 교육위원회는 세계 역사 및 문화 교육은 축소하고 미국 역사 교육에 초점을 맞추는 내용도 함께 표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6학년이 배우던 '세계 문화' 과목이 폐지되며 공산주의 관련 수업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학부모들은 이 같은 움직임에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진보 단체인 텍사스 자유 네트워크의 엘바 멘도사는 "신앙적 배경이 있는 아이든, 없는 아이든 모두 텍사스 학교에서 환영받는다고 느껴야 한다"며 "(성경 의무 독서는) 아이들에게 기독교만이 필독서 목록에 오를 수 있는 가치가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 같은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힌 텍사스 주민은 "미국은 확고한 기독교적 가치로 시작한 국가"라며 교육위원회가 성경을 독서 목록에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텍사스는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지난해에는 텍사스주 의회가 모든 공립학교 교실에 십계명을 게시하도록 하는 주법을 통과시켜 논쟁을 낳기도 했다.
heev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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