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 "호르무즈 지정 항로 이탈 상선에 강력 대응"

입력 2026-07-02 18:25  

이란군 "호르무즈 지정 항로 이탈 상선에 강력 대응"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란군이 지정 항로를 벗어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에 대해 재차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이란 국영 IRIB 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 안비야 중앙사령부는 2일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유조선과 상선은 이란이 지정한 항로를 이용해야 한다"면서 "지정 항로를 이탈하거나 항행 규정을 무시하는 경우 즉각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란군은 호르무즈 해협 안보와 관련, 미국을 향해서도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성명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문제에 개입하려는 미국의 모든 시도나 방해 공작은 이란의 국가 주권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이에 대해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했다.
성명은 이어 "유·무인기를 불문하고 미군 전투기가 해협 상공에 계속 주둔하는 것은 수로의 불안정을 초래하고 역내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라면서 "영유권을 수호하기 위해 미군과 그 동조 세력의 침략이나 위반 행위에도 필요한 조치를 주저하지 않고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이 최근 서명한 종전 양해각서(MOU) 5조에는 '이란은 상업 선박들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최선을 다해 조처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란은 이를 근거로 호르무즈 해협 관리 권한이 자국에 독점적으로 부여됐다고 주장하면서, 60일간 이어지는 미국과의 후속 협상 기간이 지난 후에는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서비스를 명목으로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이란은 이런 논리의 연장선에서 상선들이 미국이 지지하는 오만 연안 항로 대신 자국이 지정한 항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며, 이를 어길 경우 통항을 차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전쟁 전처럼 자유로운 통항을 복원하기를 원한다.
미국은 이란 반대편 오만 쪽 항로 통행량을 늘리기 위해 항로를 양방향으로 확장하는 한편, 상선들에 오만 항로 이용을 권장해왔다.
한편,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전날 당국이 지정한 항로를 벗어나 얕은 수역에 진입한 외국 컨테이너선 1척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좌초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좌초한 선박명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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