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검색중 로메로 가방서 아르헨 '국민 부엌용품'인 가스점화기 나와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을 앞두고 마이애미로 이동하던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이 공항 보안검색대에서 예상치 못한 '생활밀착형 해프닝'을 연출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토트넘 시절 손흥민의 절친으로 알려진 아르헨티나 수비수 크리스티안 '꾸띠' 로메로.
공항 보안 검색 과정에서 로메로의 가방 안에서 부엌에서 사용하는 가스점화기가 발견되면서 당황한 보안요원이 해당 점화기를 흔들었고, 이를 지켜보던 아르헨티나 대표팀 동료들은 큰 웃음을 터뜨렸다.
당시 정밀 보안 검색을 하기 전인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는 바로 로메로 옆에서 소지품을 꺼내고 있었는데 보안요원이 흔드는 가스점화기를 보고 폭소를 금치 못했다.
대표팀은 로메로가 대표팀 숙소에서 전통 음료인 마테(Mate)를 마시기 위해 물을 끓이거나, 동료들과 아사도를 즐길 때 사용할 목적으로 개인 짐에 넣어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장면은 영상으로 촬영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로메로가 가방에 챙겨 온 가스점화기 '마지클릭'은 아르헨티나 가정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사용해 본 전통적인 스파크 라이터다. 주방 가스레인지나 아사도(숯불 바비큐)용 그릴인 '빠리샤(Parrilla)'에 불을 붙일 때 흔히 사용하는 생활용품으로, 현지에서는 '국민 부엌 용품'이다.
다만 해당 점화기는 가스 연료를 사용하는 라이터는 아니었지만, 공항 보안 규정상 점화 장치로 분류돼 반입 제한 대상이 될 수 있어 보안요원이 확인 절차를 진행했고, 물건은 일시적으로 회수됐다고 아르헨티나 매체 암비토가 전했다.
월드컵 토너먼트를 앞두고 선수들 사이에 설렘과 긴장감이 감도는 공항에서 '동네 주방에서 막 가져온 듯한' 마지클릭이 등장하자 현장은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됐다.
메시는 상황을 지켜보다 웃음을 참지 못했고, 이어지는 엄격한 몸 보안수색을 웃으면서 받았다.
SNS에서 동영상을 본 아르헨티나 팬들은 "도대체 로메로는 저걸 왜 가지고 간 거야"라는 궁금함 속에서 최근 화제가 된 루머와 연관해서 유머러스한 밈을 제작하고 있다.
해당 루머는 32강의 아르헨티나 상대 팀은 카보베르데인데, 카보베르데 사람들이 강팀 아르헨티나를 이기기 위해 주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아르헨티나 네티즌들은 "아마도 로메로도 뭔가 주술적인 부적을 태우기 위해서 가스점화기를 가지고 간 것 아닌가?"라며 이번 해프닝을 즐기고 있다.
다른 네티즌들은 "역시 아르헨티나 사람이라면 마테와 아사도는 포기 못 한다", "로메로다운 물건이다", "대표팀에 유머 감각이 넘친다"는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또한 강도 높은 미국 공항 검색에 대해 "'축구의 신'도 저렇게 보안 검사를 받는다"며 "다음에 공항에서 보안수색하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야겠다"라고 다짐하는 글도 보였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조별리그를 전승으로 통과한 뒤 카보베르데와 32강전을 치르기 위해 마이애미로 이동했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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